다양한 맞춤전략 통해 수익률 향상초기 투자금액 높다는 단점도


  • #  2011년 은퇴한 60대 A씨는 당시 퇴직금을 강화도 모처 모텔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후 밝은 이미지로 모텔을 리모델링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온라인 광고를 진행했다. 최근 A씨의 모텔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수도권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트렌드에 맞는 '힐링', '캠핑' 등의 아이템을 접목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면서 "꾸준히 고객맞춤형 아이디어를 반영해 투자대비 30% 넘는 수익률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피스텔·원룸으로 대변되는 수익형부동산에서 모텔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모텔이 지닌 고정관념을 깬 덕분이다. 실제로 최근 모텔은 수영장이 포함된 객실, 생일파티 장소 등 이벤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놀이와 문화가 더해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 연령대도 50대 이상에서 40대 전후로 낮아지는 추세다.

    정부 정책 역시 수익률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굿스테이' 지정을 받으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매출액을 높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이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들이 틈새시장으로 모텔을 공략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수익형 부동산의 위험도 투자자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이유다.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오피스텔·원룸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크게 받아 수익률 급락이 크다. 그러나 모텔은 투자자의 경영전략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인 경우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길원 모텔컨설턴트 모텔사랑 대표는 "단순한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고급화된 서비스 등 '능동적' 경영마인드를 실현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자금 부담이 크다면 지방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울은 환금성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매가가 높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은 세종시 개발로 대전, 천안 등 투자가치가 향상된 지역이 등장하면서 숙박수요도 증가 추세다. 


    이 밖에도 상권이 형성된 곳보다는 상권이 무너진 지역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투자금액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높지 않아서다. 

    이 대표는 "신촌, 역삼 등의 모텔이 대표적 사례"라며 "오히려 상권이 무너진 지역의 투자가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저렴한 물건을 매입한 뒤 고객 타깃에 맞는 리모델링을 한다면 주변에서 돋보이는 가시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에서 저렴한 물건을 낙찰 받은 뒤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경매현장에서는 숙박시설이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전국 숙박시설 경매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숙박시설 낙찰가율은 평균 약 63%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낙찰가율이 약 70%인 것과 비교하면 모텔은 감정평가 대비 낮은 가격대로 매입이 가능한 것이다.

    단 전문가들은 경매시장 특성상 담보 상태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선팅 대표는 "모텔 투자는 수익률이 높은 대신 위험부담이 있다"면서 "경매의 경우 사업성이 확보된 곳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잠실 K 공인중개사 대표도 "모든 수익형 부동산이 그렇듯 정확한 상권 분석을 통해 투자결정을 해야한다"면서도 "모텔이 수익형부동산 가운데 수익률이 높긴하지만 초기 자본금이 높아 대중화되긴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