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랜드 대거 영입·차별화된 전략 성과 요인
수입브랜드 지속 성장에 리뉴얼 열풍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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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백화점

     

    최근 주요 백화점들이 잇따라 패션관을 리뉴얼하면서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새로 영입한 수입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 것을 성장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개방형 인테리어를 도입해 새롭게 변신한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는 리뉴얼 시점부터 10월 현재까지 7개월 동안 전년 대비 매출이 10% 신장했다. 특히 7·8월에는 명품관 전체 신장률이 각각 11%, 17%를 기록한 가운데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무려 4년 동안의 리뉴얼 공사를 끝내고 지난 8월 재개장했다. 총 영업면적을 기존 3만3800㎡(1만250평) 에서 5만2892㎡(1만6000평)으로 56% 이상 늘리고, 특히 루이비통과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는 매장을 복층 형태로 해 국내 최대 규모로 꾸몄다.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매출은 상반기 기준 20.2%가 증가했고, 올해 9월까지 명품관이 차지하는 매출 신장률은 약 18.5%로 리뉴얼 전보다 두 배 뛰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컨템포러리 전문관 4N5를 선보였다. 1년이 지난 현재 4N5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가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럭셔리 남성전문관까지 개장했다. 특히 6층 매장은 리뉴얼 비용으로 60억을 투자하고 전 장르를 100% 수입 브랜드로 구성했다. 그 결과 지난 8월에 오픈한 7층의 경우 10월 현재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 13.3%, 이달 1일에 오픈한 6층은 86.9%가 신장했다.

    롯데백화점도 남성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이달 1일부터 리뉴얼 오픈해 해외 명품 브랜드는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본점 5층에 남성 해외패션 매장을 대폭 보강, 해외 명품 신규 브랜드들이 줄줄이 오픈하게 된다. 

    업계는 백화점업계가 수십 억의 거액을 투자한 만큼 차별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전략이 리뉴얼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백화점 위상 확립을 위해 그동안 백화점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수입 유명 브랜드의 입점이 매출 상승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경쟁력있는 국내 업체 발굴은 뒷전이라는 지적과 함께, 백화점들의 수입 브랜드 사랑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수입 브랜드의 콧대가 점점 높아지면서 저자세로 일관하는 백화점의 태도도 문제다"면서 "수입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에 백화점들의 리뉴얼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