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가진 소수만 혜택… 성장동력은 생산성 향상에서 찾아야"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디지털 혁명이 성장동력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NewDaily 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디지털 혁명이 성장동력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NewDaily 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의 성장동력은 디지털 혁명보다는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에서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21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디지털 혁명이 소수의 기술력을 가진 사람만 혜택을 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전처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1차 산업혁명 때는 동력 방직기 때문에, 2차 혁명 때는 자동차·전기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직업을 잃었지만 그만큼 경제적 기회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반면, 드론·유비쿼터스 시스템 등 3차 디지털 혁명의 결과물이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디지털 혁명에 대해 "1·2차 산업혁명보다 더 분열을 일으키는 방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의 성장동력은 기술혁신과 생산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진 현상소가 요즘 사라진 것처럼 최근 들어 사라진 일자리들이 많다"며 "혁명이 엄청난 변화를 불러온다는 건 분명한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고루 전달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파급경로가 시장에서 원활히 작동해야 하기에,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논의됐다. 

회의에선 "주택경기 변화가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서민 주거생활과 직결된 전월세시장 안정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등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 

경제동향 간담회는 한은 총재와 학계 관계자들이 경제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매달 열리는 조찬 모임이다. 이날 경제동향 간담회에는 김경환 국토연구원장,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소영 서울대 교수, 김진일 고려대 교수, 서영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 부회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