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칠 줄 모르는 천연물신약 안전성 싸움 갈수록 시끌 식약처 “문제 없다” vs 의료계·시민사회, “국민 건강 위협하는 약물 용납 못해”
  • 최근 천연물신약의 안전성을 두고 의료계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의원협회는 제약3사 천연물신약의 발암물질 분석을 일본 스미카분석센터에 의뢰했다. 그 결과 동아ST 스티렌정, SK케미칼 조인스정, 녹십자 신바로캡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 ▲ 일본 스미카분석센터에 의뢰한 천연물신약 발암물질 분석결과 표ⓒ대한의원협회
    ▲ 일본 스미카분석센터에 의뢰한 천연물신약 발암물질 분석결과 표ⓒ대한의원협회

     

     

    ◇ 온 국민이 먹는 약에 발암물질이라니… 안전성과 국민건강 먼저 앞세워야

     

    지난 21일 대한의원협회는 천연신약인 동아ST스티렌정과 SK케미칼 조인스정, 녹십자 신바로캡슐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가 각각 최대 19ppb, 21ppb로 검출됐다.

     

    특히 벤조피렌은 유전독성발암물질로 초극미량이라 하더라도 체내에 들어가게 될 시 생식세포를 파괴하여 DNA의 손상을 야기하기에 돌연변이 및 암의 주요 유발요인이 된다. 하지만 식약처가 이에 대해 “천연물신약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해 시민사회 및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다. 

     

    유럽이나 기타 외국의 경우, 벤조피렌이 적발된 의약품에 허가를 내주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네덜란드에서는 식품 중 벤조피렌 1일 섭취안전용량을 0.5ng/kg/day로 규정한 상태다. 의원협회는 1일 3회 복용하는 스티렌정만으로도 하루에 18ng를 섭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의약업계는 벤조피렌에 대해, “벤조피렌은 삼겹살을 구울 때도 나오는 것이다”며 “천연물신약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한 것이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의료계의 주장은 다르다. 한의학‧양학 및 의협은 목소릴 모아 “음식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듯 일상생활에서도 발암물질을 쉽게 접하는데 환자가 의약품에서까지 위험인자를 섭취하도록 놔두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며 우려의 목소릴 높였다. 

     

    이어 “정부는 의료산업의 수익만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막아주는 등 국민건강을 위해 앞장서줘야 할 것”이라며 “확실한 천연 글로벌신약을 위해 임상시험 뿐 아니라 재심사로 재검증을 받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여전히 식약처와 의약업계는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에 대해 “인체에 무해하다”로 일관하고 있다. 또 의약업계는 발암물질 검출에 대해 현재 절감정책을 자체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성분분석 결과로 일본 스미카분석센터의 성분분석 결과와 상이하다ⓒ대한의원협회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성분분석 결과로 일본 스미카분석센터의 성분분석 결과와 상이하다ⓒ대한의원협회

     

     

    한편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근거로 삼은 WHO 동물실험 벤치마크용량은 실험쥐의 결과인데 이를 마치 사람의 1일 섭취허용량인 것처럼 진실을 왜곡했다고 의원협회는 항변했다.

     

    이어 안전한 의약품을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개인차까지 모두 고려해 모든 불확실성 개수를 일정한 수치로 나눠 십만 명 중 한명에게서 부작용이 생길까 말까 하는 확률까지도 계산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