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씨티은행장과 접전 끝 승리… 국민銀 10년 근무 '내부통'
  • ▲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됐다. ⓒ KB금융지주 제공
    ▲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됐다. ⓒ 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최종 내정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5차 회의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22일 저녁 밝혔다.

회추위에 따르면 1차 투표 결과 윤종규 후보가 5표, 하영구 씨티은행장이 4표를 얻었다. 윤 후보가 소폭 우세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최종 후보로 내정되기 위해선 전체의 2/3 이상인 6표를 얻어야 하는 상황. 이에 2차 재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윤 후보가 6표, 하 행장이 3표를 각각 얻어 윤 후보의 선정이 확정됐다.

윤 후보는 자격검증 절차를 거쳐 다음주 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장후보로 추천된다. 이후, 오는 11월 2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이날 선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표 결과 만장일치가 아닌 다양한 후보에게 표가 나왔다"며 "모든 이사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임인 임영록 전 회장의 경우, 만장일치의 투표 결과를 보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윤종규 내정자와의 심층면접 중, 'KB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 대학원과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난 1973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금융계에 발을 디뎠다. 그 후,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잠깐 다른 길을 걷기도 했다. 

국민은행엔 지난 2002년 입사했으나, 200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민은행·국민카드 합병 회계처리 문제로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퇴임 후에는 법무법인 김앤장 상임고문으로 근무하다가  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온화한 성품, 타 후보에 비해 국민은행 근무기간이 길다는 점 등의 이유로 윤 후보는 이번 회장 후보들 중 내부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여겨졌다. 은행 내 최대 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지부(제1노조)도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