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내년 중간배당 검토"실적 불확실성 해소돼 전장대비 6% 상승
  • ▲ 현대차의 최근 12개월 상대주가 추이 ⓒ 아이엠투자증권
    ▲ 현대차의 최근 12개월 상대주가 추이 ⓒ 아이엠투자증권


    현대차가 초라한 성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급등했다. 불확실성 우려 해소에 따른 안도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중간 배당 도입 등 주주환원 정책 카드를 꺼내든 것도 주효했다.

23일 현대차 주가는 전장대비 5.88% 급등한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연일 신저가를 기록해 4년여 만에 장중 16만원 선까지 붕괴됐던 현대차의 주가가 이날 17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이날 오후 올 3분기 매출액이 2.2% 증가한 21조280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8%나 떨어진 1조64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1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27곳의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1조7429억원보다도 낮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 1조9380억원을 제외하곤) 줄곧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해 왔던 현대차로선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주주환원정책 카드를 빼들면서 주가 상승폭은 더 확대됐다.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최근 정부의 시책에도 호응하고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기 위해 배당을 앞으로 대폭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간배당을 하는 것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간배당을 하게 되면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추정치를 하회한 성적이지만 3분기를 바닥으로 향후 회복될 전망"이라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회사가 배당을 큰 폭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