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량 70% 급감... 시장회복 불투명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이통시장 '자율경쟁' 도입돼야"
  • ▲ 24일 이동통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스마트폰 가격이 인하했지만 얼어붙은 통신시장은 좀처럼 녹지않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이동통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스마트폰 가격이 인하했지만 얼어붙은 통신시장은 좀처럼 녹지않고 있다. ⓒ연합뉴스

단통법 후폭풍이 제조사로 몰아치고 있다. 정치권에서 단통법의 일부 책임을 제조사로 돌리더면서 출고가 인하 압박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인하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통신비' 인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출고가 인하가 아니라 근본적인 이통시장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중간에 낀 제조사들은 정치권의 공세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급감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이동통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스마트폰 가격이 인하됐지만, 얼어붙은 통신시장은 좀처럼 녹지않고 있다. 

단통법 시행 직전 1주일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35만를 웃돌았지만 시행 직후 10만대로 급감했다. 70% 이상이 떨어진 것이다.

단통법으로 국내 이통시장이 얼어붙자 제조사들이 먼저 가격인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출고가를 69만9600원에서 64만4600원으로 5만5000원 낮췄다. LG전자도 G3비트의 출고가를 49만9400원에서 42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이통사도 일부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지만 전체 판매량은 그대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의 출고가 인하는 한계가 있다. 출고가가 아닌 실질적인 통신요금 인하가 이뤄져야지만 소비자들의 심리가 되살아 날 것"이라고 했다. 단통법의 본질은 제조사의 출고가 인하가 아니라 '통신요금' 줄이기에 있다는 얘기다.

제조사 입장도 난처해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서 스마트폰의 90% 이상을 판매한다. 국내시장의 '출고가 인하'로 글로벌 시장서도 출고가 압박을 받게 되는 구조다. 

여기에 국내 시장이 위축되면서 '갤럭시노트4'의 판매량도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의 아이폰6 출시에 앞서 삼성은 국내시장 선점을 위해 갤럭시노트4를 빠르게 내놓았지만 단통법으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국내 제조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국내 시장은 단통법으로 막아놓고, 출고가 하락으로 압박하는 구조"라면서 "이통사들의 자율경쟁으로 통신요금이 이뤄져야 소비자들의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