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습 유래보다 특수에 눈멀어...호박등만 달은 '젊은이들 파티'인식무비판적 외래문화수용에 단순 이벤트적 성격 못벗어나참신함 위해 도깨비·저승사자 등 한국적 파티요소 가미 모색해야
  • ⓒ그랜드하얏트서울·라마다서울 호텔
    ▲ ⓒ그랜드하얏트서울·라마다서울 호텔

     

    핼러윈문화가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각지에선 다양한 핼러윈 파티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호텔업계는 화려한 음악 속에 호텔 특유의 고급 경품까지 더해져 성인들에게 '특급파티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핼로윈데이는 '호텔가가 특수를 누리는 날' 혹은 '그저 술먹고 노는 날'로 정착한 것 같다는 지적이 오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서양의 명절인 핼러윈이 파티로 개최되기 시작한 지는 약 10여년전부터다. 유통업계선 한 달 전부터 관련 제품이 판매가 되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파티는 30일부터 시작돼, 11월 1일 이른 새벽까지 핼러윈 파티가 열린다.

    그 중에서도 호텔업계는 생생한 음악에 고급 술을 즐길 수 있고, 숙박권 등 고급 경품까지 내걸려 젊은 성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좌석과 술은 비싼 가격에 판매되지만, 티켓소지자에 한해서만 입장이 가능한 '소수 정예'의 특권이 매년 방문고객을 늘려주고 있다.

    실제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W서울 워커힐·쉐라톤 그랜드 워커힐·JW 메리어트·라마다 서울 호텔 등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입장료는 평균 4~5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티켓을 장만하려면 서둘러 구매를 해야한다.   

    문제는 핼러윈이 어떤 풍습에서 유래됐고,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사람들은 관심 밖이라는 것이다. 또 이러한 분위기라면, 젊은이들은 호텔업계가 귀신 분장을 재미나게 하는 기념일에 단순히 친구들과 만나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흥겨운 날로만 인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무비판적인 외래문화의 수용에 상업적 이윤만을 노리는 호텔업계를 보고, 호텔업계가 투자 비용에 특수를 누리는 방법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호텔의 핼러윈 파티는 기획력이 형편없다"며 "호텔들도 호박들만 즐비하게 달아놨지, 비싼 바에서 술과 자리를 파는 일반 파티행사와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핼로윈 문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이벤트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차라리 같은 술파티'라도 도깨비·저승사자 등 한국적인 (핼러윈)파티요소를 함께 활용하면 훨씬 재미나겠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