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투협회 “‘문신사법’ 재활성화 돼야” 대한피부과의사회 “국민건강 위협, 합법화 용납 못해” 2014, 현재 일반인 타투이스트 2만 명 넘어서… ‘타투 합법화’문제 간과키 어려울 듯
  • 지난 2013년 12월에 문신업자의 준수사항과 위생관리의무를 골자로 하는 ‘문신사법’이 발의 됐다. 그 후 ‘문신사법’은 여러 반대로 인해 유명무실됐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문신사 제도 도입을 재차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한피부과의사회의 반발이 거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신 사법’은 지난해 12월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김 의원은 “지속적으로 문신인구가 늘고 있고, 문신소비자의 99%가 불법적으로 문신을 받고 있어서 보건 사각지대 문제가 발생했다”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문신사법’을 재정하게 됐다”고 그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현재 타투협회는 ‘타투 합법화’를 위해 10만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반면 지난 3일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타투 합법화’에 대한 변치 않는 논조를 밝혀 이를 두고 또 다시 한차례 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돼 그 추이가 주목된다.    

     

  • 10만 서명운동 운동을 하고 있다ⓒ한국타투협회
    ▲ 10만 서명운동 운동을 하고 있다ⓒ한국타투협회

     

     

    ◇ "타투는 의술이 아닌 문화예술"

     

    한국타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타투 합법화’에 대한 입장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그리고 현재, 여러 안팎의 반대로 인해 합법화가 무산에 처할 위기라며 10만 서명운동을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다.

     

    타투협회는 타투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류와 함께 해온 ‘문화’라며 타투를 문화의 한 영역으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한국은 유독 군부독재시절 심어진 편견으로 인해 타투가 대중적 호응을 받지 못한다며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의식의 변화를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타투마니아는 수백 만 명에 달하며, 타투협회에 가입된 타투이스트는 약 2,000명이나 된다. 여기에 가입이 되지 않은 업계 관련자를 포함할 경우 무려 2만여 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타투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또 타투를 즐기는 현 시대의 변화에 따라 타투자체의 행위를 불법의료행위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것이 타투협회 주장의 골자다.

     

    이에 송강섭 한국타투협회장은 “실제로 최소한 년간 100만 건 이상의 타투를 받은 사람이 존재하며 이를 병원에서 의사가 직접 시술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는 우리나라도 타투를 의술이 아닌 예술이며 일반적인 문화로 여긴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투는 분명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행해지고 있는 하나의 문화이고 예술행위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소중한 문화들이 인정받고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자율적으로 자생할 때 문화선진국으로 가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타투, 단순히 예술행위로 넘겨짚기엔 위험요소 많아”

     

    지난 3일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타투 합법화에 대해 "비전문가의 침습적 의료행위 허용하는 셈"이라며 "국민 건강 위협하는 법안 상정은 용납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이에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타투 시술과정에서 피부에 상처가 발생하고 상처를 통한 세균감염이 매우 우려되며, 이로 인해 시술 받는 과정에서 전염성 질환이나 혈액매개성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위험성을 알렸다.

     

    특히 불법 타투 시술 중 발생한 B형 간염, C형 간염, 매독, AIDS 등의 감염사례들이 계속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C형 간염의 경우도 주요 전파경로 중 하나가 타투 시술로 알려져 의료계는 이에 대하여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또 타투는 영구적으로 지워지지 않으며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수차례 받는다고 해도 깨끗이 지워지지 않고 흉터를 남길 수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고가의 비용을 들인 후에도 타투의 흔적이나 흉터가 평생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금까지 이뤄진 사례 연구에 따르면 타투를 처음 시술 받은 연령은 10대 후반이 가장 많았으며 호기심이나 일순간의 충동, 친구나 주변 사람들과의 소속감을 위해 시술한 경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타투에 대한 사후 만족도는 매우 낮아, 무려 80%가 문신을 후회하며 제거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이에 대해 “타투의 여러 가지 의학적, 사회적 부작용과 후유증을 고려하면 타투는 국가가 앞장서서 자격증까지 주어가며 권장 혹은 관리할 대상이 아니다”며 나아가 “전염성질환과 감염질환을 예방하면서 비의료인에 의한 문신시술을 잘 관리 감독해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청했다.

     

    한편 오는 12월까지 보건당국은 '타투 합법화'에 대한 각 부처의 입장을 정리해 국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