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회장, 업계의 따가운 시선에도 인수에 강한 의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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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로 유명한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곡물사업을 모색하면서 팬오션 입찰에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업체보다도 적극적으로 팬오션 인수에 나선 하림은 보도자료를 통해 "팬오션 인수 참여로 글로벌 곡물사업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림그룹은 인수의향서 제출하면서 "곡물 벌크 운송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과의 결합을 통해, 식품 및 축산업계의 숙원인 국제 곡물유통사업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하림그룹의 행보에 관련 업계에서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사업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향이 생뚱 맞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곡물 유통 사업의 한 관계자는 "곡물사업은 이미 선진국에서 이미 장악하고 있는 상태"라며 "신규 진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국내 곡물은 해외 비중이 크다. 팬오션을 인수로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팬오션은 글로벌 해운선사로 주력 사업은 벌크선 서비스 분야다.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진 팬오션은 매물로 나오자마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3분기 매출액 3810억원, 영업이익 398억원, 당기순이익 19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4.0%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따라서 업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하림그룹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하림그룹의 한 관계자는 "하림하면 닭고기로 유명하지만 그건 계열사 일 뿐이고 전체적으로 봤을때 사료가 주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사료는 곡물로 만들기 때문에 글로벌 곡물사업을 모색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민간 중에서 사료 부분은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 업계에서 보는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하림은 2007년 글로벌 생산성 1위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종합 농수축산 식품분야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