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 계속 추진… 금융위원장 만나 설명할 터""스토리금융·원샷인사 등 전임자 사업도 필요시 계승"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 정재훈 사진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 정재훈 사진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중소기업 금융과 자산관리 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윤 회장은 25일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력을 가진 소매금융 분야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앞으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금융도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 국민은행은 상품 판매에 주력해왔는데, 앞으로는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며 "고객의 부를 증대시킬 수 있는 자산관리(WM) 분야와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기업투자금융(CIB), 유가증권 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해서는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강하다"면서도 "최종 승인은 금융위원회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국에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왜 KB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해야 하는지, 인수한다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등을 금융당국에 충분히 설명하고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보았느냐는 질문엔 "신 위원장의 일정이 워낙 바빠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인사드리겠다"고 답했다.

윤 회장은 또 "인사와 관련해서 절대 청탁을 하지 말도록 이미 직원들에게 얘기를 했으며, 이와 관련해서 2명 정도 경고를 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회장과 행장 직을 언제까지 겸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날짜나 기간을 정해놓기엔 무리가 있다"며 "KB의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올라 임직원들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겸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의 영업 역량 제고와 관련해, "직원들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를 단순화하고 영업 현장인 각 지점에 최대한 자율성을 주겠다"며 "IT 투자를 강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 등을 통해 고객 서비스에서 단절이 없는 '심리스(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KB금융 전통과 전임 회장·행장이 추진했던 사업들도 계승하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4대 KB금융 회장으로 은행장을 포함한 모든 전임자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고, 새롭게 구축할 것은 구축하고, 정비할 부분은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추진했던 스토리금융에 대해선 "고객을 중심해 놓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제 경영 방침과 일치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토리금융이 너무 형식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부분은 과감히 개선하고 실질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큰 틀은 그대로 가지만, 부서 배치 등 각론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놓은 셈이다.

윤 회장은 필요에 따라 '원샷 인사'도 계승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사로 인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만큼, 최대한 단기간에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샷 인사는 모든 부서장과 부원 인사를 한번에 끝내는 인사로 지난 4월 도입된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