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 삼아 리딩그룹 탈환할 터"
  • ▲ 윤종규라는 새 선장을 맞이한 KB금융이 리딩그룹의 자리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 정재훈 사진기자
    ▲ 윤종규라는 새 선장을 맞이한 KB금융이 리딩그룹의 자리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 정재훈 사진기자

    윤종규라는 새 선장을 맞이한 KB금융이 리딩그룹의 자리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윤종규 신임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한다'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단어를 취임 일성으로 내뱉은 바 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강조한 윤 회장은 "2만5000여 전 임직원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모였기에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그러나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KB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통렬한 반성을 통해 리딩금융그룹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과거 잘못, 통렬히 반성 해야"

윤 회장은 과거의 잘못은 반드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만 KB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이유다.

윤 회장은 "과거에 발목잡혀 헤어나오지 못하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도 경쟁자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다"며 "KB는 믿고 기다려주신 투자자와 고객에게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못한 채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렬한 자성(自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금부터 어떤 변화의 모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위기극복 경험, 우리의 자산으로"

윤 회장은 "우리에게는 3000만 고객과 1200여 개 이상의 국내 최대 영업점이 있다"며 "그동안 수차례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응집력과 추진력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B만의 장점을 살리고 과거 성공을 경험했던 '성공DNA'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변화된 KB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깨끗한 KB를 만들어야 한다" 며 "금융업 본연의 중소기업 지원과 서민금융을 확대하고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기술금융 지원 등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KB인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은행이 확고한 리딩뱅크의 지위를 되찾고 비은행 부문 또한 지속적 성장의 기반을 굳건히 하자"고 덧붙였다.
 
◇ 리딩뱅크 탈환 위한 세 가지 해법

윤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방안으로 △리딩금융그룹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회복 △차별화를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윤 회장은 수동적인 업무 처리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며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등의 새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장의 리더가 소(小) CEO로 영업점을 경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고객이 없으면 KB도 없다' 라는 말로 신뢰회복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상품과 서비스는 차별화하고 고객에게 혼선을 주는 영업과 마케팅은 일관성 있게 재정비해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영업 행태를 돌아보자"며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우리가 잘하는 소매금융은 더욱 차별화하고 가계부문의 정체와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하도록 SOHO 및 중소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CIB 분야의 수익기회 모색 및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해외 진출 또한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업금융 서비스의 질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