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금융 부분검사 다음 주 중 착수금융위, 검사결과 토대로 승인여부 결정12월 결판… KB, 내달 중 개선안 마련키로

  • 금융감독원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승인과 관련, 내주 부분검사에 착수한다.

    이번 부분 검사결과는 금융위원회가 인수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즉, 검사 결과에 따라 KB가 LIG 인수라는 숙원을 풀 수 있을지 판가름난다는 의미다.
  • KB의 LIG 인수승인 여부가 오는 12월 내에 결정날 전망이다. ⓒ NewDaily DB
    ▲ KB의 LIG 인수승인 여부가 오는 12월 내에 결정날 전망이다. ⓒ NewDaily DB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 중 검사계획을 확정하고, 다음주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검사팀은 감독총괄국과 일반은행검사국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이번 부분 검사에서는 KB금융의 현 지배구조가 LIG손보를 경영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내부통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자회사를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등이 집중적으로 점검된다.

또 KB금융이 제출한 인수계획서를 토대로 KB지주와 LIG손보 양사의 경영건전성, 경영상태, 인수에 따른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이 검토된다.

이번 부분검사는 2주 가량 진행되며 금감원은 검사가 끝나는 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금융위에 제출한다.

금융위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2월말쯤 KB의 LIG인수 승인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 25일 국회답변에서 "KB의 경영관리 능력과 관련, 을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으니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12월 중에는 금융위를 개최해 가부 간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KB의 LIG에 대한 인수승인이 임박했다느 소문이 돌자 금융위는"인수를 승인할지, 보류하고 개선점을 보완토록 할지 방향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 위원장이 발언한 바와 같이, KB의 경영관리 능력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하 불확실성 제거가 시급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입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승인심사가 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 위원장의 불확실성 언급과 관련, KB금융 일부 사외이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압박에도 자진사퇴를 거부하면 결국 LIG손보 인수 승인을 해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KB금융은 지난 6월 LIG손보의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LIG그룹과 LIG손보의 지분 19.47%를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8월 금융위에 승인심사를 요청했다.

승인심사는 당초 10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전산기교체를 둘러싼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일으킨 이른바 'KB사태'가 발발하면서 지배구조상 하자가 발생, 심사가 지연돼 왔다.

금융위의 인수 승인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되는 만큼 KB금융도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을 최대한 서두르기로 했다.

금융위의 인수 승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다음 달 심사 전에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당국의 모범규준을 비롯해서 해외 사례나 우리보다 뛰어나게 운영하는 곳을 살펴보고 보완점을 찾겠다"며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종합해서 모범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