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행장 우세 속, 이동건·윤상구 추격 "후보 명단 왜 공개 않나"… 밀실인사 비판도
  • ▲ 우리은행 행추위가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을 비롯한 3~4명의 차기행장 후보를 선정했다. ⓒ NewDaily DB
    ▲ 우리은행 행추위가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을 비롯한 3~4명의 차기행장 후보를 선정했다. ⓒ NewDaily DB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을 비롯한 3~4명의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했다. 

행추위는 2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조찬 겸 2차 행추위 회의를 열고 면접을 진행할 후보군을 확정했다. 

행추위 관계자는 "복수의 후보를 추천했다"며 "누가 후보로 선정됐는지, 몇 명인지 등은 정확히 알려줄 순 없지만 언론 등에 거론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행추위가 선정한 후보군에는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과 이동건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로 알려진 이광구 부행장이다. 일각에서는 이순우 행장의 자진 사퇴와 맞물려 "이 부행장이 이미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것 아니냐"며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이동건 수석부행장 또는 윤상구 전 전무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들 후보들의 '출신성분'이 근거다.

우리은행 수장 자리는 한일은행 출신 인사와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번갈아가며 재임해 왔다. 실제로 이종휘 전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 이순우 현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그동안 적절한 인사 배분을 통해 안정을 유지해온 점을 감안하면 차기 은행장은 한일은행 몫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광구 부행장은 이 현 행장과 같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KB금융그룹과는 달리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비공개 원칙' 고수 탓에, '밀실인사'에 대한 비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청와대 또는 금융당국에서 이미 차기 행장을 결정해 놓았을 수 있다"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선출 행위는 시늉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행추위는 오는 5일 면접을 진행한 후, 9일 임시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렇게 추천된 후보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