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4일 정례회의에 LIG 승인 안건 상정윤종규 " 올해 내 마무리됐으면"… 꿈이 현실로?
  • ▲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사퇴가 KB의 LIG손보 인수 승인에 미칠 영향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 NewDaily DB
    ▲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사퇴가 KB의 LIG손보 인수 승인에 미칠 영향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 NewDaily DB

    금융당국의 퇴진 압박에도 버티기로 일관하던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로 인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외이사들은 이 날 오후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마친 후 간담회를 열고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냈다. 단, 경영연속성을 감안해 사퇴 시기는 오는 3월 정기주총때로 정했다.

◇ 결국 백기 든 이사회… 내년 3월 전원 물러나기로

금융당국은 그동안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계속 미루어 왔다. KB금융의 현재 지배구조가 개선돼야 LIG손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불안한 지배구조의 구체적 문제점으로 현 사외이사진을 들었다. 사실상 "현 사외이사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LIG손보 인수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셈이다.

KB금융은 지난 5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놓고 임영록 당시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당시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사외이사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두 리더의 갈등 이면에는 이사회가 있다는 이유였다. KB금융 안팎에서는 "갈등의 원인이 된 두 수장을 뽑은 주체는 이사회다", "특정 수장과 친한 사외이사들이 갈등을 부추겼다"는 등의 말들이 나왔다. 결국 금융당국도 사외이사들의 책임을 물어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김영진, 황건호, 이종천, 김영과 이사 등 5명은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즉, 현 임기가 끝나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올해 새로 임명돼 2016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는 조재호, 신성환, 김명직 이사 등 3명도 임기와 관계없이 동반 사퇴한다. 

이경재 전 이사회 의장은 윤종규 KB금융회장 취임과 동시에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고승의 이사 역시 지난 7일 자진사퇴했다.

사외이사들이 전원 물러남에 따라 KB금융은 윤종규 회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 ▲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가능하면 올해 안에 LIG손보 인수를 마무리짓고 싶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 NewDaily DB

  • ◇ 금융위, 24일 정례회의에서 '승인' 도장 찍나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백기를 들고 물러나면서 금융권의 시선은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가 LIG손보 인수의 조건으로 내세운 '사외이사 퇴진'이 실현됐으니, 이제는 인수를 승인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KB금융 측은 LIG손보 인수에 대해 더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해 "LIG손보 인수를 가능하면 연내에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IG손보 인수를 원활히 진행하고, 금융당국과의 꼬인 관계를 풀기 위해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면담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위는 KB금융의 LIG손보 승인 안건을 오는 24일 정례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외이사 전원 사퇴가 KB금융의 LIG손보 연내 인수라는 결과로 이루어질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