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효과라고 보긴 일러...중저가 모델에 경영난 처한 팬택 제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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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통3사가 제조사와 함께 휴대폰 가격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단통법 시행 초기에는 지원금을 높이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단말기를 중심으로 출고가를 인하하는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잇따른 출고가 인하 정책에 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통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정부의 출고가 압박과 단통법에 따른 판매량 저조에 의한 재고처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이후 출고가가 낮아진 단말기는 20여 종이 넘는다. 지난 10월 갤럭시노트3, 갤럭시S4를 시작으로 11월 중반부터는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갔다. 

이 같은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정책에 대해 한편에서는 단통법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적이 떨어진 이통사·제조사가 재고 처리 및 실적 향상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용자 혜택 강화의 측면도 있지만, 경영난에 처한 팬택 제품이 많고 대부분이 주력 모델이 아니라는 점 등은 단통법 시행으로 저조해진 판매량에 따른 재고처리에 그친다는 것이다. 

또한 출고가를 내렸다 해도 중저가 스마트폰이 어필할 수 있는 고객층은 한정돼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통사 수익을 올려주는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이번 출고가 인하 대상 스마트폰은 몇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50만원 이하 모델이 많다. 낮은 요금제 이용자들도 내려간 출고가에 지원금까지 받으면 10만원 내외에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어 대상이 구분된다는 것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통사들의 가입자 당 매출(ARPU)를 높여주는 고가 요금제 사용자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50만원 전후의 스마트폰에 대한 출고가 정책은 커지는 알뜰폰 시장을 견제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 2달간 이통3사 출고가 인하 정책ⓒ미래창조과학부
    ▲ 지난 2달간 이통3사 출고가 인하 정책ⓒ미래창조과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