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 "LA에 한국 트레이트 만들겠다" 선언 무색해져
  • ▲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호텔 신축 사업 현장 ⓒ구글
    ▲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호텔 신축 사업 현장 ⓒ구글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A에 한국의 트레이드 마크를 만들겠다던 조 전 부사장의 숙원사업인 윌셔그랜드호텔 신축 사업이 이번 일로 악영향을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LA 윌셔그랜드호텔 신축 사업을 위한 투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조현아 전 부사장이 뉴욕으로 출국한 것도 뉴욕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진그룹 자본금 상태로는 신축 사업을 위한 추가 비용 마련이 버거운 상태여서 이번 투자건이 절실했는데 조 부사장의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단단히 화가 난 상태로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한진그룹 측에 따르면 약 12억 달러(약 1조2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로 2017년 개관하는 새로운 윌셔그랜드호텔은 총 73층 규모로 조 전 부사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호텔 사업 중 하나다.

    조 전 부사장은 "윌셔그랜드호텔이 건설되고 있는 LA는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자 대한항공의 미국 사업본부가 위치한 곳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땅콩 리턴' 사건으로 사실상 한진그룹의 오랜 꿈인 호텔 사업들이 줄줄이 위기에 처해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쌓아온 이미지에 먹칠을 한 이번 '땅콩 리턴'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희대의 사건으로, 검찰이 현재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기 때문에 향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몸담고 있는 모든 사안에 악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다.

    LA 윌셔그랜드호텔 신축 사업 또한 예외가 아니며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 또한 이번 '땅콩 리턴' 사건으로 대중들로부터 반발을 사자 정부는 대한항공 호텔 프로젝트 '불가’ 방침을 정했다.

    대한항공 특급호텔 프로젝트는 조 전 부사장이 총괄해오며 호텔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왔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대중들의 눈초리를 피해 조 전 부사장의 꿈을 이루도록 허가를 내주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견된다.

    내일(17일) 진행될 검찰 조사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호텔사업은 물론 조현아 전 부사장의 향후 거취 또한 불문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6일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