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종가 11만3000원 기준, '3조5447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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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이 상장 첫 날 공모가의 두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이로 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 3세의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18일 제일모직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10만6000원 대비 6.6%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5만3000원의 두배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공모가보다 113.2% 상승한 금액으로 첫 날을 마감했다.


    상장 첫 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제일모직 지분가치는 약 6조원(종가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7.75%의 지분을 쥐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3조5447억 원, 이부진사장과 이서현사장은 각각 1조1815억 원의 지분가치를 단 하루만에 얻게된 셈이다.


  • ▲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 주식(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제일모직)의 종가를 각각 적용할 경우, 이 부회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약 7조642억 원대로 집계된다. 제일모직 상장으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에 이어 재계 2위 주식 부자로 등극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각각 재계 7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얻게 된 상장차익도 막대하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제일모직 CB를 주당 7700원에 사들였는데 당시 인수가를 이날 종가인 11만3000원과 비교하면 주당 약 14배의 상장차익을 거둔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6년 제일모직(당시 에버랜드)지분 31.9%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를 48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제일모직은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전환사채를 발행했지만 이들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삼성그룹 3세에게 인수권이 넘어간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제일모직 상장으로 이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그룹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23.24%에 달하고, 삼성전자 지분을 8% 보유한 삼성화재의 2대주주(19%)로 그룹의 핵심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그룹총수일가의 지분율이 42.6%에 달하는 삼성그룹 핵심 기업으로 순환출자 관계에 있는 계열사가 보유한 일부 지분을 정리할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기업이 된다"며 "그룹3세가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