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서 상견례 겸한 첫 번째 회의 진행조정위윈장·조정위원, 3개 주체 대표 참석조정위 운영 방안 및 각 주체 의견 반영하는 자리
  • (왼쪽부터) 반올림 측 황상기 씨,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가족대책위 측 정애정 씨 ⓒ뉴데일리경제
    ▲ (왼쪽부터) 반올림 측 황상기 씨,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가족대책위 측 정애정 씨 ⓒ뉴데일리경제

     

    삼성전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18일 한 자리에 모여 조정위원회 구성 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조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가족대책위, 반올림 3개의 주체가 참여했다. 

    회의에 앞서 가장 먼저 도착한 가족대책위 측 정애정 씨는 "가족대책위는 반올림이 늦게나마 조정에 참여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번 조정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와 유가족임을 분명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대책위가 삼성과 반올림에게 기대하는 것은 삼성은 앞으로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로 피해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것과 반올림은 앞으로 진행될 조정위 안에서 반올림이 지금까지 피해자들을 도와서 활동했던 것처럼 조정위 안에서도 피해자들의 협력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에 좋은 결과로 함께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최대한 빨리 협상이 마무리 되길 바란다"면서 "내년 설 전까지는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정위 구성 당시 반대를 표하다가 지난 15일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반올림 측 교섭단장 황상기 씨는 "지난해 수원 기흥 공장에서 삼성과 교섭을 진행하다 파행된지 오늘로 딱 1년째 됐다"면서 "삼성이 많은 피해를 입혀놓고 낮은 단계의 대화와 합의를 하려고 해서 지지부진 하다 시간만 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의 (직업병) 재발 방지 사과, 보상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해서 반올림도 하나의 주체로서 조정위 회의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니 들어가봐야 알 것"이라 말하고 곧장 회의실로 들어갔다.

    뒤이어 회의실로 도착한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공정한 절차, 공정한 조정이 이뤄지길 바라고 그렇게 되면 합리적인 결론 도출되리라 믿는다"면서 "조정위원장이 진행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삼성은 원만하게 조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측이 내년 설 전에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에 대해 백 전무는 "삼성 측도 최대한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아무래도 첫 상견례라 구체적인 협상 방안이나 논의가 이뤄질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삼성은 조정위 운영과 관련한 그라운드 룰을 마련해 놨으며 조정위원장이 문의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회사 측 입장을 밝히고 공정하게 조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조정위원장인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김지형 전 대법관이 주재하며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로 구성된 조정위원과 3개 주체 대표들이 참석해 조정 과정 운영 방안과 각 주체가 반영되기를 바라는 점 등을 제안하게 된다.

    세 주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10월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9차 협상 이후 71일 만이다. 이날은 첫 만남이니만큼 구체적인 협상 방안이나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전자는 직업병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반올림 및 피해자 가족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반올림에서 6명의 피해자 가족들이 이탈해 가족위원회를 꾸리고 별도 협상을 선언하면서 협상 주체는 3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