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물량 소진으로 "차량 인도까지 최소 2개월 걸려"
닛산 푸조 등 20~30대 고객층 확대로 주력 차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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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수입차를 구입해서 들뜬 마음인데, 차량 인도까지 2개월 이상 걸린다니 아쉽네요."

    최근 중견기업에 다니는 홍 과장은 닛산 첫 디젤인 '캐시카이'를 지난달 초 설레는 마음으로 계약했지만, 밀려든 주문으로 초기 물량을 소진하면서 최대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하소연이다.  

    수입차 시장에 물량확보 전쟁이 한창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이 연간 2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둔 가운데, 주력으로 떠오른 3천만원대 수입차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30대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11월~12월에 출시된 일부 모델들은 사전계약 완료에 물량 소진 등 대박 사례를 빚고 있다. 

    지난달 출시 한 닛산 콤팩트 SUV ‘캐시카이’는 1000대 판매 계약을 돌파하면서 내년 초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캐시카이는 당초 월 20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달여만에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이달에는 300대 정도의 물량이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지금 당장 캐시카이를 계약하더라도 최소 3개월은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며 "물량 확보를 위해 닛산 본사 측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캐시카이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3개 모델로 엔트리 모델 가격은 3050만원이다.

    푸조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한불모터스 역시 '뉴 푸조 2008' 인기몰이에 물량을 대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 악티브, 알뤼르, 펠린 3개 트림(세부 사양)으로 출시된 뉴 푸조 2008의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각각 2650만원, 2950만원, 3150만원이다.

    2008 역시 출시 초기에도 1000대 이상 사전계약돼 돌풍 조짐을 보였다. 가격대가 좋고, 연비도 L당 17.4㎞로 뛰어나 이 같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하루에도 100여 대 이상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효자 모델인 2008 물량확보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한불모터스는 '2008'의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5년 8개월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이달초 3100만원대 '제타'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타는 국내에 수입된 컴팩트 세단 중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분만 3293대에 달하며, 컴팩트 세단 시장의 65.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엔트리 모델인 1.6 TDI 트림을 대신해 저출력 2.0 TDI 모델로 대체하면서 가격이 최대 160만원 인상돼 가격경쟁력은 떨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3000만 원 초반 가격 모델들은 대략 할인을 통해 2천만 원 대 후반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최근 수입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20~30대 고객들을 위해 업체들마다 전략모델들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