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사태로 "온정론에 찬물 우려"로 촉각 곤두
  •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 이후 반(反)기업 정서가 확산되자 재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총수 리스크,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을 안고 있는 대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인한 반기업 정서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총수의 법적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거나 구속 수감된 그룹들은 기업인에 대한 온정론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총수 사면을 기대해온 SK그룹이나 총수에 대한 관대한 판결을 바라는 CJ그룹 등이 그러하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를 앞두고 불똥이 튀지 안을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경영권 승계를 앞둔 그룹들은 기업 소유구조 제도에 변화가 생길까 두려워하고 있다. 반기업정서가 확산되면서 승계 계획이 흐트러질 수 있어서다.

     

    이에 재계는 기업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는 시기에 조 전 부사장의 일탈행동이 일으킨 반기업정서의 확산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대내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고 내년에도 경기부진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반기업정서는 기업경영 활동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사회 전반의 기업가정신과 창업세대의 도전정신을 후퇴시킬 수 있어서다.

     

    한편 이번 사건이 재벌가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재벌가 내부의 분쟁, 폭행, 일탈행위 등이 기업의 평판을 넘어 경영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일부 재벌가는 자녀들의 언행에 대한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또 재벌가 자제들에 대한 인성교육과 리더십교육의 중요성도 상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