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 직원 10%는 인사 평가서 최하점 매길 것"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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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내 일부 직원 중 연봉이 동결되거나 삭감되는 사례가 몇몇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그룹은 올해 부진한 실적으로 전체 임원 연봉 동결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주 직원들에 대한 인사 고과 평가를 마쳤다. 고과 평가는 EX(excellent),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등 5등급으로 매겨진다. 일부 계열사는 EX부터 NI까지 4단계로 평가하기도 한다.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 공통으로 전체 직원의 10%는 4∼5등급인 NI 또는 UN을 매기도록 하는 지침을 정해 내려 보냈다. 이같은 등급 비중은 예년 수준으로 전해진다.

    계열사 실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위 4∼5등급을 받은 경우 연봉이 동결되거나 삭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2009년 2월에는 전 직원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은 노사협의회에서 임금인상을 동결하는데 합의하고, 특별성과급인 PS(초과이익분배금)를 연봉의 50%에서 30%로, 개인성과급인 PI(생산성격려금)를 기본급의 최대 300%에서 200%로 삭감하는 내용의 성과급 축소안을 발표했다.

    당시 PS는 임원만 축소했고, 2009년 이후 실적이 회복되며 삼성은 삭감한 성과급을 원상회복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올 2, 3분기 실적 급락을 비롯해 대다수 계열사가 실적 악화로 고전한 만큼 다음 달 결정될 삼성의 성과급 지급 규모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기존의 PS를 OPI(성과인센티브), PI를 TAI(생산성목표인센티브)로 바꿨다. OPI는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고, TAI는 생산성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임원 급여가 동결된 상황에서 삼성이 예년 같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OPI와 TAI 규모 역시 최소한도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