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신라·신세계·한화·동화면세 등 제출…현대백은 "시내면세점에 관심"
  • ▲ 본 기사 내용과 사진은 상관 없음.
    ▲ 본 기사 내용과 사진은 상관 없음.

     

    연매출 2조원 기록에 세계 1위 매출을 자랑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임박해지면서 이곳 면세점을 운영할 새로운 사업자에 집중이 되고 있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운영업체인 롯데와 호텔신라 외에 신세계와 한화, 동화면세점 등이 뛰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한화, 동화면세점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사업권 입찰 의향서'를 인천공항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마감 시한 전까지 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 유통채널 전문 그룹 신세계 입장에서, 인천공항면세점 입점은 유통채널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만약 입점에 성공하면 신세계는 향후 공항면세점과 마트·프리미엄 아울렛·백화점 등을 연결하는 관광·쇼핑상품 개발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신세계가 그동안 줄곧 인천공항 입성 의지를 강조했던 것에 비해 한화의 경우 "수익성 등을 검토한 뒤 입찰 참여를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결국 입찰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제주공항면세점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 진출을 모두 노린다는 전략이다. 

    기존 인천공항면세점 운영업체인 롯데와 신라호텔도 의향서를 이미 제출했거나 제출할 계획이며, 동화면세점도 면세점 중 '중소·중견기업 구역'을 배정받기 위해 의향서를 낼 예정이다. 

    이 밖에 태국계 면세점 한 곳도 이미 이날 오전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설명회에 참석했던 세계 면세업계 1위 DFS그룹과 2위 듀프리(Dufry)도 역시 참여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입찰을 통해 12개 구역으로 나뉜 면세 영업장 중 8개는 대기업, 나머지 4개는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다. 4개의 중소·중견기업 구역의 경우 동일 업체의 구역 중복 입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4개 업체가 한 구역씩 맡게 된다.

    8개의 대기업 구역에는 중복 입찰이 허용되지만 구역들이 화장품·향수, 담배·주류, 피혁·패션 등 품목에 따라 4개 그룹(1개 그룹 2~3개 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실제로 대기업들은 각 그룹에서 1개씩 모두 3~4개 구역의 입점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입점 대기업 수는 이론적으로는 8개(8개 구역 1개 업체씩 배분)까지 가능하지만, 업계는 대체로 3~4개를 예상하고 있다. 

    업체들이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에 사할을 걸 수 밖에 없는 것은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 사업권자'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등 기존 사업자들이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연간 200억원 대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비싼 임대료 문제는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며 생기는 구매력과 운영 경험 등은 향후 시내 면세점이나 해외 면세 사업 진출 시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는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도 인천공항 면세점의 운영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해외 면세 사업 진출을 생각하면 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실패하더라도 면세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백화점과 워커힐 등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예상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역량을 집중하는 차원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에는 의향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