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證 이틀째 '상한가', 유안타證 10%↑ 등


  •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됨에 따라 거래소의 지분을 가진 증권사들은 적지 않은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또 거래소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하면 보유 지분가치 상승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30일 증권업종 대부분은 강세로 마감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10.46% 급등한 채 마감됐고, 유안타증권(9.07%)과 SK증권(6.11%), KTB투자증권(4.47%) 등도 상승폭이 컸다. 또 교보증권(3.60%), 메리츠종금증권(2.26%), 유진투자증권(1.96%) 등 대부분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 거래소 지분은 29개 증권사와 7개 선물사 등 40여개 회원사들이 평균 3%씩 보유해 총 88.17%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주요주주 현황으로는 NH투자증권은 지분율이 7.45%, 한화투자증권 5.00%, 유안타증권 3.46%, 골든브릿지투자증권 3.12%, 유진투자증권 3.04%, 부국증권 2.98% 등이다.

    채권평가사들이 내리는 거래소의 주식 1주의 가치는 대략 13만~16만원으로, KDB대우증권을 기준으로 지분율 3.23%의 기준 공정가치(장부가액)은 994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거래소 지분 가치와 시가총액 차이가 크지 않은 중소형사의 경우 거래소 지분이 핵심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번 공공기관 해제가 소형사의 기업가치 재평가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뤄지진 않겠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거래소만 상장되지 않은 점과 지난 2007년 거래소가 상장을 추진하다 보류했던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IPO가 진행될 것"이라며 "거래소가 상장되면 증권사들의 거래소 지분가치 현실화가 가능하고, 증권사들의 거래소 지분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일본거래소가 상장 1년 만에 상장일 주가 대비 3.8배로 뛴 바 있기 때문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는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비상장이어서 IPO 기대감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배로 평가돼 홍콩 싱가포르 거래소 등의 평균 10배와 비교할 때 저평가돼 있어 지분가치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공공기관해제로 인해 해외사업확대 및 경영효율성 증가 등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수익성 및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권사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번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가 수익성 개선 및 향후 기업공개로 이어질 경우 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의 지분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와 함께 지분 매각으로 인한 자금으로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골든브릿지증권은 시가총액이 680억원 정도여서 지분가치(3.12%)의 장부가가 더 크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개정된 영업용순자본비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 중소형사의 자본확충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거래소 지분가치가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증권사도 있어 소형사의 청산의지가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합병 등으로 5%가 넘어간 초과 지분 매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지분은 5% 이상 갖지 못하게 돼 있는데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7.45%를 아직 보유 중이다. 초과 지분을 미국계 헤지펀드 등에 매각하려 하는데 상장된다면 그 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