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드 마이 모바일' 기능... 폰 잃어버려도 방어 가능오프라인 넘어 온라인 영역까지 범위 확대될 듯
  • ▲ 갤럭시S6. ⓒ삼성전자.
    ▲ 갤럭시S6.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신용카드를 삼킬 수 있을까.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 페이'가 이를 가능케 할 전망이다.

    편리함과 안전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된 삼성 페이는 간편 결제가 가능할 뿐 아니라, 분실에 따른 위험도 거의 없어 신용카드가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는 시간을 빠르게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5일 관련 업계 따르면 삼성페이는 한마디로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용카드 리더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하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쓰고 싶은 신용카드를 먼저 등록한 다음 암호화 과정만 거치면 된다. 잠깐 짬을 내 앱을 설치하는 절차를 밟고 나면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여러 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스마트폰에 저장도 가능하다.

    결제 역시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 속 홈 버튼 등을 눌러 삼성페이 앱을 실행시킨 후 등록된 신용카드 중 한장을 골라 신용카드 리더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신용카드 리더기를 통해 돈이 빠져나가기 직전 카드사 서버와 스마트폰은 서로 통신을 주고 받는다. 이때 카드사 서버는 결제 가능 카드인지 여부를 판단한다. 검증 절차가 종료되면 결제는 마무리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카드처럼 쓸 수 있다는 데 대해 보안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해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먼저 스마트폰 자체에 중요한 신용카드 정보가 담기지 않는다. 카드사 서버에 대부분의 내역을 담아놓고 폰에는 암호화된 일부 내용만 남겨두기 때문이다. 거래 정보도 스마트폰에 저장되지 않는다.

    또 결제 시 카드번호 대신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하는 방식을 택해 카드번호나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도 없다. 아울러 사용자 지문 인식을 통해 결제를 확정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니면 결제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보안 프로그램 '녹스(KNOX)'도 장착하는 등 4중으로 보호막을 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갤럭시 시리즈에는 '파인드 마이 모바일'이라는 기능이 있다.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컴퓨터로 원격 조정해 폰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가 하면, 폰에 저장돼 있는 정보를 검색하고 지울 수는 기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갑에 신용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며 "당장은 오프라인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만간 온라인에서도 쓸 수 있는 형태로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모두에 삼성 페이를 장착시키고 이르면 6월쯤 국내는 물론 해외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미 미국에서 마스터, 비자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에서도 신한과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NH농협과 손을 잡은 상태다.

    삼성 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뿐 아니라 근거리무선통신(NFC)도 지원한다. 하지만 아이폰의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 채택하고 있어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