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출과 안심전환대출 금리 차 0.5%p 이상 나야원금까지 같이 상환해야… 장기간 부담할 수 있는지담보 제공한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 등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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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들의 안심전환대출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묻지마 식 갈아타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소비자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원은 안심전환대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은 △본인대출의 변동금리대출 금리와 안심전환대출의 금리 차이가 0.5%포인트이상 인지 △원금분할상환을 장기간 부담할 수 있는지 △담보로 제공한 주택의 가격이 장래에 대출이율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은 없는지 등의 3가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23일 지적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우선 현재 이용하고 있는 변동대출 금리가 안심전환대출의 금리와 0.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야 이익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예상되는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연 2.6%~2.7% 라고 하면, 현재 대출자의 변동금리 대출금리가 3.2%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0.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해도 서둘러 전환하기보다는 좀 기다려보는 것도 좋다. 향후 기준금리의 인하 등을 고려하여 시기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지금은 자격이 되지 않지만 3개월 후, 6개월 후, 1년 후에 자격이 될 경우에는 사전에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시점을 선택하여 전환하는 것도 유익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금분할상환을 장기간 부담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은 매월 이자와 함께 대출원금을 매월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이자만 내는 현재보다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남희 원장은 “예를 들어 2억원을 20년 안심대출로 받는 경우, 초기에는 원금 상환금으로 60만원 이상을 추가로 내야 하므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별 생각 없이 갈아탔다가 원금 상환을 감당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처분이나 경매 처분을 당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대출을 받고 있는 주택의 가격 상승 가능성도 따져야 한다. 만약 대출 받은 주택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면 경제적 고통은 더욱 커지고, 이로 인해 인생의 재무설계를 크게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남희 원장은 “가계의 안정성을 위해서라면 현재의 다소 낮은 금리의 분할 상환형 안심전환 고정금리 대출이 결코 누구에게나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심전환대출을 생각하고 있는 금융소비자는 언제, 어떻게, 어떤 유형의 대출로 갈아타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계획을 세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