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관계자 공사비 절감 위해 규정 지키지 않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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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료사진.ⓒ연합뉴스
    ▲ 자료사진.ⓒ연합뉴스


    용인 도로공사 교량 붕괴, 서울 사당종합체육관 붕괴, 부산항대교 영도연결도로 붕괴 등 잇따른 건설안전 사고의 주원인으로 '동바리'가 지목되고 있다.

     

    가시설물인 동바리는 타설된 콘크리트가 정해진 형상과 치수로 굳어지도록 거푸집판을 고정 또는 지지하는 짧은 기둥이다. 콘크리트의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기에 동바리가 무너질 경우 공사현장이 붕괴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 25일 사고가 발생한 롯데건설의 용인 도로공사 현장은 동바리가 무너지면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동바리를 부실시공했거나 하중 계산을 잘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6명이 매몰돼 1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공사현장도 동바리 개수와 간격 부정확, 동바리 조기 해체 등 무리한 공사로 붕괴사고가 발생해 11명의 근로자가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부산항대교 영도연결도로는 주먹구구식 동바리 설치와 비용절감을 위한 수평연결재 미설치, 사고 당일 동바리 보강작업 중 콘크리트 타설 등이 겹치면서 근로자 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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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동바리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비용절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동바리는 가시설물인 만큼 용도를 다하면 해체해야 한다. 이에 동바리 개수를 줄여 듬성듬성 설치하는 일이 발생한다.

     

    또 백관으로 만든 조립형 동바리인 시스템동바리 대신 백관 서포트를 사용하는 일반 동바리를 연결해 사용하는 예도 있다. 시스템 동바리가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일반 동바리를 임의로 연결 설치하는 것이다.

     

    적정 동바리 높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노동부에서 고시한 철재 동바리의 최대 높이는 4m. 재해현장에서는 이를 초과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여기에 동바리 작업 자체는 큰 기술이 필요 없어 비전문가를 고용해 시공하거나 적정인원이 투입되지 않는 일도 빈번하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동바리 관련 사고는 건설관계자들이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을 위해 구조적 안전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며 "동바리 작업 시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동바리로 인해 발생하는 붕괴사고는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 용인 도로공사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발빠르게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안전불감증 비난을 받는 이유다.

     

    한편 동바리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유형별 주요 체크 포인트를 전파하고 2차원, 3차원 구조해석을 통하 사고예방 강화가 필요하다. 대체재도 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공사현장에 적용은 요원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