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진 기어VR, 美 베스트바이서 200달러 판매나서마크 저커버그, "페북 트렌드, '텍스트-사진' 이어 '동영상-가상현실'로"
  •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F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F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이 각각 기어VR과 360도 비디오 콘텐츠로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기어VR 이노베이터 에디션(이하 기어VR)을 200달러대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출시됐을 당시 기어VR은 하루 만에 수천대가 팔려나가면서 일시적인 품절 현장까지 빚는 등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를 통해 미국 내 소매 판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잡은 셈이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 2015’ 개발자 회의에서 앞으로 가상현실이 인터넷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며 360도 비디오와 같은 가상현실 콘텐츠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이 더욱 풍부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 트렌드가 명확해졌다"면서 "5년 전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 올라온 대부분의 콘텐츠는 텍스트였지만 지금은 사진이다. 5년 후엔 동영상이, 그 후엔 가상현실과 같은 차세대 콘텐츠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개발자 컨퍼런스 F8을 통해 페이스북 뉴스피드가 어떻게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는 '구형 비디오(spherical video)'를 지원하는지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가상현실이 주를 이루게 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기어VR 출시 당시 직접 기어VR을 사용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눌러 화제를 모으는 등 가상현실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해왔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에는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양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저커버그와 이 부회장은 '페이스북 전용폰'으로 알려진 새 스마트폰과 삼성 기어VR을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나눴으며 삼성이 당시 선보인 음악 서비스 '밀크'를 페이스북에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기어VR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VR과 협업으로 만들어 낸 제품인 만큼 양사가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에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간 기어VR은 혁신적인 제품으로서의 가치는 인정 받았으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게임이나 비디오로 제한 돼 있는데다 그 양 또한 충분치 않아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F8 컨퍼런스에서 '구형 비디오'로 불리는 360도 비디오 콘텐츠 등 새로운 콘텐츠를 구축하고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통해 가상현실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입장에서는 기어VR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의 양이 풍부해진다는 것 외에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미개척지 상태인 가상현실 생태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삼성이 지난해 말 선보인 가상현실 서비스 '밀크VR'도 페이스북과의 협업 가능성이 농후해 기대가 크다.

    밀크VR은 기어VR을 이용해 360도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영상물을 공급하는 서비스로 액션 뮤직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의 다양한 주제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한다. 밀크VR은 매일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기어 VR을 일상 생활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활발하게 사용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 ▲ 삼성전자 기어VR ⓒ삼성그룹
    ▲ 삼성전자 기어VR ⓒ삼성그룹

     

    한편 삼성전자가 가상현실 기기 전문회사 오큘러스와 함께 개발한 기어VR은 갤럭시 노트4의 5.7형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에 기반한 3D 영상과 함께 사용자가 직접 영상 속 공간에 있는 것 같은 360도 시야각의 가상현실을 보여준다. 오는 4월 10일 출시를 앞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기어VR2 모델을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삼성 기어VR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밝힌 '2014년 세계 9대 혁신 사례'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오리온’ 우주선과 에볼라 치료제 ‘지맵’ 등과 함께 미래 사회의 혁신을 선도할 주요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WP는 삼성 기어VR의 출현으로 2015년에는 가상 현실 분야에서 매우 중대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호주 콴타스 항공 1등석에 기어VR을 탑재해 고객들에게 가상현실 체험을 서비스하고 호주 부부의 출산 현장을 가상현실로 생중계 하는 등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