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BMW 아우디 등 PHEV 국내 각축내달 잇따라 출시, 연비 경쟁 '불꽃'
  • ▲ 내달 말 제주에서 선보일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아우디코리아
    ▲ 내달 말 제주에서 선보일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아우디코리아

     

    "1리터로 어디까지 가봤니~"

    올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연비 전쟁이 더 볼 만해졌다. 내달 초 하이브리카에 비해 4배가량 높은 고효율 연비 차량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가 잇따라 국내 시장을 달군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당면한 연비 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PHEV에서 찾은 것이다. 충전된 전기로 주행하다 이를 모두 소모하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움직이는 구동방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의 차세대 버전인 PHEV 모델이 기술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내달 쏘나타 PHEV를 첫 공개하고, BMW와 아우디도 각각 i8과 A3 스포트백 e-트론을 앞세워 국내 친환경차 선점 경쟁에 나선다.

    현대차가 내달 초 공개할 쏘나타 PHEV는 국내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드카이다. 최고출력 154마력(HP)의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kW 전기모터, 그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특히,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 전기 모드로만 35km를 주행할 수가 있으며 전체 시스템 연비는 리터당 18km 정도이다.

  • ▲ 내달 말 제주에서 선보일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아우디코리아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은 "PHEV 시장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며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LF쏘나타 PHEV에 적용해 토요타, 포드 등 선두기업을 따라 잡겠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내년에 K5 PHEV모델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우디역시 내달 말 제주에서 'A3 스포트백 e-트론'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이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소형 해치백 A3 스포트백의 PHEV모델로 150마력의 1.4 TFSI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총 204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7.6초, 최고 속도는 222km/h에 달한다. 특히 터보 차저 기술과 다양한 첨단 열관리 시스템 등 기존 고성능 모델 엔진에 적용된 기술들을 초소형 엔진에 그대로 반영했다. 

    한번의 주유로 940km를 이동할 수 있고, 전기 모터만으로도 최대 5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A3 스포트백 e-트론의 연비 성능은 66.6㎞/L(유럽기준)에 달한다. 

    앞서 포문을 연 업체는 BMW. 내달 2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 공개에 앞서 자사의 첫 PHEV 모델인 i8을 처음 선보이고, 이달 말 판매에 들어간다.

    BMW i8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총 용량이 7.1kWh이며, 전기모터 구동으로만 최대 37km(유럽기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12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두 동력원의 공조를 통해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00km에 달한다.

  • ▲ 내달 말 제주에서 선보일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아우디코리아

     

    특히 일반 가정용 220V 전원과 BMW i 월박스, 공공 충전소 등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시간은 220V 플러그를 사용할 경우 약 2.5~4시간 가량 걸리며, 배터리를 완전히 사용한 후에 내연기관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업계는 배출가스, 연비 등의 수입 인증 과정을 거쳐 정부의 지원 정책도 하이브리드 기준을 반영해 마련될 것으로 보고, 판매 규모 등에 대한 세부 전략에 들어갔다. 정부는 일단 올해 시범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되, 본격적인 지원은 내년부터 할 방침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202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을 97g/㎞, 연비 기준을 ℓ당 24.3㎞로 강화키로 했다"며 "하이브리드카를 대체할 PHEV 모델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