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SK증권은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건설업종의 해외 수주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는 AIIB와 관련해 산업재가 가장 큰 수혜주로 꼽혔지만 한국에서는 건설(상사)도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정부는 중국 주도의 AIIB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AIIB는 1000억 달러의 자본금을 조성해 아시아 지역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은행이다. 최근 영국·독일까지 AIIB 가입을 신청하면서 한국도 참여를 확정, 3월 회원국 모집 마감 후 2016년 출범 예정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1970년대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례에서 AIIB 영향을 추론해보면 1966년 설립된 이후 일본이 동남아에서의 수주발주와 금융을 장악하면서 동남아 경제권을 장악하는데 기반이 됐다"면서 "기존 ADB가 환경·빈곤 등에 지출이 많았다면 AIIB는 순전히 인프라 투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의미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AIIB는 아직 정식 출범도 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있을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지분 문제와 북한 투자 기회 가능성 여부"라면서 "중국은 당초 50%에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AIIB를 통한 북한 투자 기회가 열릴 가능성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건설·상사와 함께 중앙아시아를 통한 가스·원유 수송도 주목할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