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제4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가삼현 부사장(그룹선박영업 대표)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가 부사장은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과 함께 정몽준 대주주의 심중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1957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가 부사장은 지난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선박영업부 상무, 서울영업소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 3사 통합 선박영업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 부사장은 정 대주주가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기 시작한 1983년부터 2009년까지 함께 축구협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국제부장, 대외협력국장을 거쳐 한·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경기운영본부장을 역임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끈길긴 구애 끝에 영입한 전력도 있다.

    신규 사외이사 멤버로는 유국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합류했다. 유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날 최길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기 침체와 유가하락, 경쟁심화 등 어려움이 예상된"며 "지난 40여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영업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매출액 23조4635억원, 영업손실 1조9232억원, 당기순손실 1조754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매출 24조2827억원, 영업익 7348억원, 당기순익 4517억원이었다. 자산총액도 32조1317억원에서 31조9994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 경영목표로 매출 24조3259억원, 수주 229억5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