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학과 비대위 "취업률이 아닌 미래 꿈꾸게 해달라" 단식농성장 "소통이 죽는 순간 건대는 죽었다" 현수막 눈길
  • ▲ 건국대 행정관 앞ⓒ뉴데일리경제
    ▲ 건국대 행정관 앞ⓒ뉴데일리경제

     

    건국대 학사 구조조정과 관련, 재학생과 동문이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31일 저녁에는 본교 행정관 점거 시위까지 벌어졌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 학교 측은 "조만간 학생대표와 만남을 가지겠다"는 발언 외에 팔장만 끼고 있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학생들의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총장의 모습이 영상으로 찍혀 SNS상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건국대는 각 전공을 통합하고 학과제를 확대하는 방향의 학사개편안을 발표했다. 해당 개편안에는 서로 다른 전공들의 통합 계획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예술디자인대학 측은 영화학과와 영상학과, 텍스타일디자인학과와 공예학과 등의 통합 소식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 ▲ 건국대 시위 현장ⓒ뉴데일리경제
    ▲ 건국대 시위 현장ⓒ뉴데일리경제

     

    또한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어 "예술을 취업률에 옭아매지 말라"고 주장했다.

    서로 다른 특성과 커리큘럼을 가진 전공들을 합치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정원을 축소해 하나의 과로 운영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영화학과를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학교 측이 취업률을 잣대로 해 취업률이 낮은 학과는 인원을 줄이겠다는 소리가 아니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이들은 "예술은 숫자로 평가될 수 없다. 우리가 취업이 아닌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항의했다.

    또 "학교는 언론을 통해 대형 학과제로 교육의 내실화를 이루겠다고 했지만, 정작 확실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학사 개편의 졸속 강행을 중단하고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학생들과 협의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영화학과 비대위는 '필름이 끊기지 않는 한, 우리는 무직이 아니다'라는 기치로 반대 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동문은 SNS 응원으로, 학생들은 릴레이 단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단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 세종대 총학생회, 숙명여대 미술대학 학생회, 홍익대 총학생회 및 미술대학 학생회 등이 지지 선언을 보냈다.

    9일 차 단식 릴레이 중인 건국대 영화학과 14학번 신승우 씨는 "(학사개편안에 대한) 총장의 사인을 유보시키고, 최종적으로는 철회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하루빨리 학교 측이 학생들과 소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 총학생회는 오는 2일 학생총회를 열고 학사구조 개편안에 관한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