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비난여론 의식 아닌 흑자감소에 따른 연봉 감소"

기업마다 CEO 연봉이 공개됐다. 

매년 CEO들의 연봉이 공개될때 마다 고액 연봉과 고배당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이 챙겨간다는 국민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진 것이다. 

40~50대 가장들의 삶을 힘들게 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최고경영자(CEO)는 거액의 연봉을 챙기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비난여론 가운데 하나다. 

주주 중시 정책을 명목으로 실적 악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주주를 위한 배당만 잔뜩 늘린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반면 CEO의 연봉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진 경우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국순당 배중호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10% 줄어든 9억2400만원 가량의 연봉을 챙겼다.

국순당은 31일 배중호 대표의 연봉으로 9억2400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배 대표의 보수가 10억2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 가량 줄어든 셈이다. 

배 대표의 연봉은 근로소득 급여 7억9100만원과 상여금 1억3300만원으로 구성됐다.

이를놓고 일각에서는 CEO들의 고액연봉 비난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순당 측은 비난여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흑자감소에 따른 연봉 삭감이라고 밝혔다. 

국순당 한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물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지 고액연봉에 따른 비난여론을 의식해서 삭감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순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억8488만원으로 2013년보다 39.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0억8224만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동기간 매출액도 918억6360만원으로 7.4% 줄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의 연봉도 함께 삭감된 경우라는게 국순당 측 입장이다.  

국순당 뿐만 아니라 가구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의 안유수 회장도 2013년 가구업계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았으나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연봉이 동결되면서 관련업계 순위가 내려앉았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액 1693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년도 대비 매출은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 줄었다. 

이는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지난 2011년 1890억원 대비 9.7% 감소한 수치로, 에이스침대는 2012년 매출이 1700억원대로 떨어진 뒤 2013년부터 1600억원대 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실적악화에 따라 오너들 스스로가 연봉을 삭감한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민생기업연대의 이선근 대표는 "어쩔수 없이 실적악화에 따라 연봉이 삭감된 것이지 오너들이 스스로 봉급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오너 일가가 눈치보기식 연봉챙기기 밖에 안되는 경우"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