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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故김동휘 장관ⓒ서울대학교
    ▲ 故김동휘 장관ⓒ서울대학교

    서울대는 8일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故 김동휘 상공부 장관(서울대 정치학과 졸)의 부인이 대학 발전과 국가 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대에 1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지난 6일 서울대에 평소 근검절약해 모은 10억원의 기부 의사를 전하며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는 남편의 후배들이 경제적 고민 없이 학업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954년 서울대 재학 당시 고등고시에 합격해 주독일·일본·미국 대사관 외교관, 주이란대사 등을 거쳐 외무부 차관을 역임한 우리나라 대표 외교관 중 하나다.

    그는 주이란 대사로 근무할 당시 현지 혁명으로 고립된 한국 교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외교관으로서의 탁월한 성과를 세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1982년 상공부 장관에 임명돼 산업과 경제 역량 증가에 이바지했다.

    기부자는 자신의 기부 사실이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지만 서울대는 기부자의 숭고한 뜻과 고인의 애국·애교 정신을 기리며 이 사실이 널리 알려져 우리 사회의 사표가 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해당 기부금으로 '김동휘 장학기금'을 조성해 성적이 우수하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정치외교학부 정치학 전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