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몰, 월드타워건설 "자나깨나 안전" 강조
포스코 '안전전문가 양성', 삼성重 '안전의 날' 제정 등 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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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꼬박 1년이 됐다. 세월호 참사는 기업들의 안전의식을 크게 바꿔 놓았다. 안전경영을 모토로 내세운 기업들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월드타워 "자나깨나 안전"

특히 지난달 100층 돌파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2롯데월드가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은 물론, 그룹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를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그룹 총수가 롯데월드타워의 고층부를 집무실로 사용한다는 것은 "안전 문제를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높이 555m, 총 사업비 3조 7천억원에 공사인원만 400만명, 상시고용 인구가 2만명 가량 되는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는 롯데그룹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안전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자나깨나 안전"이라며 "시민들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온통 안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초반에는 악재 소식도 이어졌다. 

지하주차장과 매장 균열,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롯데월드몰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사람으로 치면 옷에 난 흠집, 상처로 따지면 찰과상에 불구함에도 123층 옆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골절상으로 오해 받아왔다.

균열, 진동 등의 작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123층 건물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고 실제 가보지 않았던 많은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신 회장은 지난달 24일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기념식에서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안전에 최선을 다해 한국을 대표하고 상징할 수 있는 건물을 짓겠다"고 말하며 안전경영을 강조했다. 

◇삼성중공업 안전경영 솔선수범 

삼성중공업이 올해 1월 19일을 '안전의 날'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전경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모든 임직원이 안전 서약서를 쓰고 무재해 달성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안전의 날은 안전을 상징하는 숫자인 119에서 착안해 지정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09년에도 조선업계 최초로 12대 안전수칙을 제정했다. 

12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작업을 중지시켜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스톱제도'도 도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 고객인 선주들은 선박 제조 과정에서 사고가 없었던 배는 운항하는 동안에도 사고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조선소의 안전관리는 영업에서 비가격 경쟁력의 중요 요소"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무재해 947일을 기록 중이다.

포스코도 안전경영으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장 안전관리의 핵심이 되는 안전파트장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안전전문가 양성학교'를 운영한다.

안전전문가 양성학교는 제철소 안전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9월 도입한 과정으로, 매년 두 차례 제철소 안전파트장 전원을 대상으로 심화교육을 실시한다.

이처럼 안전경영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의 안전의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