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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로 나온 한국씨티그룹캐피탈(씨티캐피탈)을 놓고 대형 대부업체들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씨티캐피탈 예비입찰에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SBI그룹 등이 인수 의향을 표시했다.

    씨티캐피탈은 씨티그룹이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씨티그룹 계열사는 씨티은행만 남게 된다.

    씨티캐피탈은 리스영업부문 업계 9위인 회사로, 자산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 중,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국내 대부업계 1위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예주와 예나래저축은행을 사들여 OK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 저축은행업에 진출했다.

    이때 금융당국이 내건 인수 승인조건에 따라 2조8000억원인 대부업 잔액을 오는 2019년까지 40% 이상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이앤피는 씨티캐피탈 인수를 통해 대부업의 비중을 낮춘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BI그룹은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 계열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고 계열 저축은행을 통합해 자산 4조원대로 국내 1위인 SBI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지난달 초 저축은행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그러나 SBI그룹 측은 "씨티캐피탈 경영권을 인수해 해당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SBI그룹 관계자는 "씨티캐피탈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씨티캐피탈의 자산 중 우수한 채권 일부만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웰컴론'으로 알려진 대부업체로, 지난해 예신과 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웰컴저축은행을 세웠다. 7900억원의 대부업 잔액을 에이앤피와 마찬가지로 오는 2019년까지 40% 이상 줄여야 한다.

    이들 대부업체들이 씨티캐피탈을 놓고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씨티그룹 본사에 씨티캐피탈 인수 의향을 나타냈던 제이트러스트는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