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올해 들어 2337 팔려…전년比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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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격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차들이 경기 불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배기량 4000cc 이상의 대형차는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2337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의 1841대보다 26.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평균 성장률(26.2%)을 웃도는 수치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가운데 최상급 모델인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클래스' 2종은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110대나 팔렸으며 전체 계약 대수는 280대에 달한다.    

    이번에 국내에 들여온 S500과 S600 2종은 기본 차 값만 해도 각각 2억3300만원과 2억9400만원에 달하지만 고객들의 구입 문의는 끊어지지 않고 있다.

    최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도 국내 판매 대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들어 4월까지 23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 13대가 등록된 것에 비하면 77%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특히 기본 차 값이 4억원대에 달하는 '고스트'는 13대나 신규 등록됐고 '레이스'도 10대가 팔렸다.

    벤틀리 역시 작년 같은 기간(109대)보다 50여 대 이상 늘어난 162대가 팔리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벤틀리의 판매는 가격이 2억8000만원대인 세단 플라잉서퍼와 2억원대 초반인 컨티넨탈 GT V8가 주도했다.

    고가 차량이 많은 포르쉐(89.4%)와 재규어(46.4%), 랜드로버(93.8%) 등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초고가 수입차가 잘 나가는 이유는 수입차 총 등록 대수가 지난해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수입차가 대중화 되면서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나 타는 차가 아니라 희소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럭셔리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또 고급 수입차들의 경우 구입 고객들의 특성상 경기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만드는 최상급 모델이 적은 점도 판매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