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가족 "가습기살균제 참사 일으킨 살인기업 '옥시'처벌하라" 울분
  • ▲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세제용품으로 잘 알려진 옥시레킷벤키저가 지난 2001년 옥시주식회사를 인수한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현재 옥시레킷벤키저는 세제·방향제·위생용품 분야의 세계적인 업체 중 하나로 옥시크린·오투액션·쉐리, 데톨, 비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생 세제 용품 뿐만 아니라 위역류치료제 개비스콘, 인후염치료제 스트렙실 등 의약품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관련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다.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영국 종합 생활용품 업체 옥시레킷벤키저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죽음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환경보건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이시연(45·여)씨가 지난 9일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8일 국회 장하나의원실에 제출된 정부조사자료를 분석해보니 전체 피해자 530명중에서 510명이 사용했던 가습기살균제의 제품종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에 따르면 사용한 가습기제품을 확인한 510명중에서 사망자는 131명이고 생존환자는 379명으로 이들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 대부분이 옥시싹싹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이날 영국으로 출국 이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자 131명중 영국회사인 레킷벤키저 제품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사망자는 100명이고 덴마크회사인 세퓨제품 사용사망자는 14명으로 이들 2개의 유럽연합 소속 기업제품 사망자 114명은 전체의 87%에 달한다. 379명 생존환자 중 레킷벤키저 제품사용자는 303명이고 세퓨 제품사용자는 27명으로 두 유럽연합 소속기업의 제품사용자 330명도 전체의 87%이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자와 생존환자 10명중 9명이 유럽연합 소속 기업의 제품에 희생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도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옥시'라는 이름 조차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기자회견에서 "항의서 조차 받지 않는 파렴치한 옥시레킷벤키저를 규탄한다"라며 "가습기살균제 참사 일으킨 살인기업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피해자 가운데 아내를 잃은 이모씨는 "정부에서 하루빨리 진상규명을 해줬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뒷짐만 지고 나몰라라 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자세에 울화통이 터진다"고 분노했다. 

문제는 점점 옥시싹싹을 이용했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씨는 "아마도 피해자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비록 영국 본사로 출국은 못하지만 앞으로도 환경피해 네트워크 사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시위를 통해 악덕 기업의 실태를 알릴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오후 2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강찬호 대표 등 피해자 4명과 서울대 백도명 교수,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홍콩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산재및환경피해자네트워크(이하 아시아네트워크)의 산지브판디타 사무국장 등으로 이루어진 가습기살균제 피해모임 등은 레킷벤키저 런던본사에 직접 항의방문을 하기 위해 출국했다. 

옥시레킷 벤키저는 레킷벤키저의 대한민국 현지법인으로 2001년, 동양화학그룹의 계열사이던 옥시의 생활용품 사업부를 인수하여 설립됐다. 

당시 옥시는 세탁표백제 옥시크린과 습기·냄새제거제인 하마브랜드로 유명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옥시크린은 대한민국 시장에서 세탁표백제의 대명사로 불리며,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 논란에 대해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