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이용 음성 199분, 데이터 2.25GB 그쳐... "이용패턴 정확히 파악 해야"스마트폰 활용 동영상 등 데이터 이용 갈수록 더 높아져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기본으로 음성통화 무한 제공,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 구간을 설정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자 가입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말그대로 데이터가 중심인 만큼 음성통화 무제한이 아닌 '데이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이상, 실제로 음성통화는 제한적으로 이용하는데다 유선 통화 이용량은 상대적으로 크게 적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스마트폰을 활용한 동영상 등의 소비로 인한 데이터 이용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21일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 선택에 있어 음성통화 무제한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소비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떤 통신사의, 어느 구간 요금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일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통3사가 선보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 보다 유리한 요금제인 만큼 무조건 음성 무제한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닌, 데이터를 얼마나 주면서 그에 따른 혜택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 데이터 중심 요금제, 음성 무제한에 속지 말자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음성 무제한'이라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기존에도 약정할인 금액을 제외하고 매달 약 6만원 대 이상의 요금을 부해야 하는 경우, 유무선 음성 무한에 데이터를 무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이라면 이번 요금제는 기존과 달리 약정하지 않아도 약정했을 때 받는 할인 효과를 똑같이 누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중저가 요금대에서 음성 통화가 무한으로 풀렸다는 점이다. 때문에 음성 통화 중심으로 이용량이 많은 중장년층이나 택배기사, 영업직 등 약 300만명에게는 확실히 유리하다. 그러나 국내 인구 수 약 5130만여 명에 이동통신 5700만 개통을 고려하면 큰 수치는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가입자당 월평균 음성 통화량은 199분이고 데이터 이용량은 2.25GB다. 무제한 음성통화를 선택할 만큼 통화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데이터 이용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요금 구간은 기존 월정액 8만원대 요금제와 비슷하다. 데이터 6GB 이상 제공에서는 음성이 무제한인 반면 몇 천원의 요금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대신 일부 유료 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이통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혜택으로 강조한 '모바일tv' 제공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데이터 6GB 이상 요금 구간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평소에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평소에 해당 모바일tv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이는 지상파, CJ계열 방송 외의 것들만 무료로 볼 수 있다. 데이터 6GB 이상 요금 구간에서만 특별 유료 혜택이 추가된다. 

이에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무료'라는 말보다 자신의 이용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통신사 옮기려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해 통신사를 옮길 생각이라면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유선 통화량이 많은 이들은 SK텔레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매달 월정액 2만9900원으로 유선 통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용하던 통신사를 그대로 유지, 기존 받던 혜택을 지속해서 받는 것이 낫다. 

    또한 모바일tv를 많이 보는 고객이라면 LG유플러스의 LTE 데이터 중심 Video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데이터 6GB 이하 1.5GB 이상 제공하는 요금 구간에서 모바일tv와 동영상 전용 서비스 유플릭스를 이용에 한해 전용 데이터를 매달 1GB씩 추가로 서비스한다.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KT를 선택, '밀당'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밀당'은 다 쓰지 못한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하거나,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 다음달 사용할 데이터를 미리 가져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매달 데이터 이용 편차가 크다면 밀당으로 데이터를 저축해 갑자기 데이터 사용이 늘어나는 달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박현진 KT 상무는 "고객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자사 고객들은 위의 사례에 해당되는 경우가 지극히 일부에 불과했다"며 "고객 설문 결과 음성 통화 패턴은 매달 일정한데 데이터 이용 편차가 커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음성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