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사진.ⓒ현대건설
    ▲ 자료사진.ⓒ현대건설

    올해 해외건설 수주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텃밭인 중동 수주가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5월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231억3426만7000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25.7% 줄어든 수치다.

     

    주력시장인 중동 수주는 67억4197만9000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72.6%나 감소했다. 지난해 초 대규모 플랜트 수주가 이어졌던 것을 감안해도 부진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총 수주액에서 중동 지역의 비중은 29%로 하락했다. 중동은 일반적으로 70~80%를 차지해왔다.

     

    중동 수주가 급감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저유가와 중동지역의 내전 등의 영향으로 발주처들이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를 꺼린 탓이다.

     

    카타르 로열더치셸과 카타르석유공사가 추진하던 60억 달러 규모의 알카라나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는 수익성 문제로 취소됐다. 교량·터널 사업인 샤크 크로싱 프로젝트(60억 달러)는 발주가 연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누라 정유소 개발 프로젝트(20억 달러 규모)는 발주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수주가 유력했던 7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NRP) 사업도 계약이 불투명하다.

     

    중남미 시장이 힘을 못쓰면서 중남미와 아시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아시아지역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116억3520만5000달러.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0% 성장한 액수다. 중남미에서도 41억3355만4000달러를 수주해 258%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중동에 비해 절대 규모가 크지 않다. 따라서 중동 부진이 지속되면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660억달러) 수준 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최근 유가가 연초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달 이후 중동시장의 수주 부진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완벽하게 안정세로 접어들기 전까지는 초대형보다 중소형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