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인공위성 측량시스템 도입일부 고객 안전 불안감은 여전
  • ▲ 롯데월드타워 79층 현장.ⓒ뉴데일리경제
    ▲ 롯데월드타워 79층 현장.ⓒ뉴데일리경제


    [르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79층에 도착하자, 창문 너머로 석촌호수와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가 한눈에 들어왔다. 현장엔 건설 자재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직원들도 바삐 움직였다.

     

    이곳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100층을 넘어선 건축물로 완성된다.

    현장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102층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태"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전문 기관과 관련 분야 교수들을 초청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와 최근 재개장한 수족관(아쿠아리움)을 둘러봤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개장했지만 두 달 후인 12월 일부 수조 누수 문제로 잠정 폐쇄됐었다.

    수족관은 평일 낮 시간 때문인지 크게 붐비지 않았다.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 외국 관광객이 이따금 눈에 띄었다. 직원 수가 관람객보다 많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6층 식당가와 지하 쇼핑몰도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대다수 직원들은 조용히 매장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한 쇼핑몰 직원은 "롯데월드몰 규모가 커서 상대적으로 고객들이 적다고 느껴지는 것"이라면서 "저녁 시간과 주말은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제2롯데월드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은 선뜻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직장인 30대 여성은 "특별히 큰일이 일어나겠느냐"면서도 "막연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6일 '롯데월드타워 초고층의 측량 및 수직도 관리기술'이라는 주제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최태식 테이즈엔지니어링 대표, 박홍기 가천대 교수, 이영도 경동대 교수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6일 '롯데월드타워 초고층의 측량 및 수직도 관리기술'이라는 주제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최태식 테이즈엔지니어링 대표, 박홍기 가천대 교수, 이영도 경동대 교수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이날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롯데월드타워 초고층의 측량 및 수직도 관리기술'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홍기 가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위성측량시스템과 경사계에 의한 건물 거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동시에 적용한 현장은 롯데월드타워가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위성측량시스템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물체의 3차원 위치를 측량하는 기술이다. 롯데월드타워는 4대 인공위성으로 0.01㎜ 이하 움직임도 실시간으로 계측이 가능해진다.

    박홍기 교수는 "위성측량시스템을 이용하면 공사 기간 단축은 물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건물 유지관리가 가능하다"며 "롯데월드타워는 선진화된 측량기법을 통한 관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측량팀 관계자도 "안전하고 튼튼한 고품질의 건축물을 위해 필요한 것이 측량"이며 "정확한 측량 없이는 높이 555m, 123층의 건물을 완벽히 구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 ▲ 롯데월드타워 79층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롯데월드타워 79층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제2롯데월드는 국내 최고층 건축물답게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실제 공사 현장엔 근로자와 장비를 실어나르는 13대의 호이스트(간이 승강기)가 있었다. 특히 외부영향에 의한 운행 제약이 적은 파워레일 리프트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케이블 대신 승강로에 전기가 흐르는 도체가 설치돼 안정적인 수송이 가능하다.

    또 제2롯데월드는 굳는 속도가 빠른 고강도 콘크리트 제품을 사용한다. 롯데건설은 최상부까지 도달하는 과정 중 굳지 않도록 배합, 압송하는 기술을 특허 취득해 현장에 적용 중이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고객과 소통하고 철저한 안전시공을 통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제2롯데월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