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프로젝트 경험 등 직무 역량 중점적으로 평가정부, 2017년까지 302개의 모든 공공기관에서 NCS 도입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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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공기업 채용시장에서 직무와 상관없는 높은 학력이나 어학성적 등은 별 의미가 없게 됐다. 공기업을 중심으로 기존의 토익, 해외연수 등 이른바 9대 스펙 대신 직무에 필요한 역량 평가로 채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자리 잡고 있다.

    NCS는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의 능력을 국가가 산업별, 수준별로 표준화해 정리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든 직무를 대분류 24개, 중분류 77개, 소분류 227개, 세분류 857개로 분류해 직무에 필요한 개인의 능력을 부문에 따라 1에서 최고 수준인 8까지 점수화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지원자 등이 해당 직무에 어느 정도 적합한 인재인지를 알려준다.

    이는 현장 경험보다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세태를 개선하겠다며 정부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정부는 NCS 채용 방식을 통해 '능력중심사회'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33곳이 상반기 채용에 NCS를 도입했다. 10곳은 하반기 도입 계획을 확정했고 87곳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302개의 모든 공공기관에서 NCS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NCS 기반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필기→면접 등의 순으로 기업의 기존 채용 과정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채용 공고는 물론 입사지원서와 면접 등 기존의 형태와는 차이를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NCS기반 채용공고에서는 세부 직무기술서를 사전에 공개함으로써 어떤 직무를 채용하는지 자세하게 기재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 행정 00명을 선발한다고 기재됐다면 NCS기반 채용공고에서는 회계 0명, 경영관리 0명 등으로 세부적으로 공개한다.  

    입사지원서의 경우 과거 기본 인적사항, 학력, 자격증, 외국어 등의 항목 외에 경력과 경험 등이 대폭 늘어났다. 기존 입사지원서에서는 직무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인 가족사항 등을 요구했다면, NCS기반 채용에서는 직무와 무관한 기재사항은 최소화하고 직무 관련 경험이나 자격 위주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는 것.

    면접도 NCS 기준에 맞는 경험면접, 상황면접 등 직무 중심적인 면접이 시행된다. 상황면접에서는 해당 기관에서 직무수행 중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답변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면접 전 기관과 직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분야 자격증도 도움이 된다. 만약 국내영업마케팅, 유통·물류 직군 지원자라면 토익이나 학점보다 마케팅조사 관련 자격증이나 서비스 매니저 관련 자격증, 전략기획 자격증 등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한 공기업 인사 관계자는 "NCS는 학원을 다닌다고 특별히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NCS는 '무조건 쌓고 보자'는 식의 '제2의 스펙'이 아니라 취업을 가능케 하는 구체적인 길라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NC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역량'이다"라며 "직무중심 인턴활동이나 아르바이트, 프로젝트 경험들을 지원서에 담아내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