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경쟁 붙었지만, 지원금 적어 '신규가입-기기변경' 여전히 불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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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단통법으로 얼어붙었던 이동통신 시장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와 달리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경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좀 더 저렴한 상품을 빠르게 내놓으며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통3사 대비 다소 비싸게 요금을 책정했던 SK텔레콤이 유무선 통화와 데이터까지 무한 제공하는, 월정액6만1000원의 '밴드 데이터61' 요금을 KT와 같은 수준인 5만99000원으로 내리는 등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지자, SK텔레콤이 맹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단말기 지원금 경쟁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이다. 최신 스마트폰은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에 지급하는 지원금이 KT와 LG유플러스에 한참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가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과 아이폰6에 있어 이통3사 대비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반면 SK텔레콤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KT는 삼성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갤럭시S6에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 보다 많은 지원금을 책정했다. 

이통3사 월정액 요금이 모두 같은 5만9900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기준으로 KT는 갤럭시S6·엣지 전 기종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인 24만원을, 다음으로 LG유플러스가 갤럭시S6에 23만1000원, 갤럭스S6엣지에 22만2000원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금을 적게 책정해 크게는 최대 8만1000원정도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갤럭시S6 32GB에 19만2000원 64GB에 15만9000원 갤럭시S6엣지 32GB에 20만4000원 64GB에 19만5000원 128GB에 13만1000원을 지급한다. 

그리고 LG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인 G4에도 KT가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KT는 G4에 26만4000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며, 다음으로는 LG유플러스가 25만3000원, SK텔레콤이 19만9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
 
반면 중저가 전략 스마트폰으로 나온 '아카'와 'G3 Beat'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가 지원금 상한선에 거의 가까울 정도로 많은 지원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아카에 32만3000원, G3 Beat에 32만5000원을 지급하는 한편, SK텔레콤은 10여 만원 정도 낮은 지원금을 지급한다. SK텔레콤은 아카에 24만2000원, G3 Beat에 19만원 정도의 지원금만 책정했다. KT는 이보다 많은 지원금을 제공, 아카에 23만30000원,  G3 Beat는 27만6000원을 준다. 

또한 출시된 지 반년 이상 지났음에도 이통3사 전반적으로 적은 지원금이 책정된 아이폰6에 대해서도 KT가 그나마 많은 지원금을 책정한 반면, SK텔레콤은 가장 적게 지급한다. 

KT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16GB와 64GB에 12만800원을, 두 기종의 128GB에서는 11만7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다음으로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전 기종에 12만원을 준다. 

SK텔레콤은 아이폰6 16GB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 기종에서 10만원 이하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아이폰6 16GB에는 11만원, 64GB 9만3000원 128GB 5만6000원, 아이폰6플러스 16GB 9만3000원 64GB 7만5000원 128GB 5만4000원으로 대체로 지원 액수가 낮았다. 

이외에 섬성전자에서 보급형으로 출시한 A5와 A7에는 LG유플러스가 각각 29만6000원, 26만10000원을 제공, 가장 많은 단말기 지원금을 줬다. 이어 KT가 두 모델에 대해 23만3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SK텔레콤은 이들 중 가장 적은 A5 21만원, A7 24만9000원을 지원한다.  

출시된 지 1년여 정도 지난 삼성전자 노트4에는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으로 지원금을 지급해 각각 30만원, 25만6000원, 20만60000원을 준다. 

다만 SK텔레콤이 G3 Cat.6에서 만큼은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준다. 

SK텔레콤은 G3 Cat.6에 30만1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LG유플러스가 24만8000원으로 많고 KT가 23만3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최신 스마트폰이나 아이폰6를 원할 때는 KT를, 중저가 스마트폰은 LG유플러스를 선택하는 것이 지원금을 받기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같은 요금제를 기준으로 지원금이 적어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