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표준필수특허 3600여건, 17% 보유"지속적 R&D 투자 및 전문가 영입 통해 전통 강호 제치고 선두로"
  • ▲ ⓒ뉴데일리경제DB
    ▲ ⓒ뉴데일리경제DB

     

    삼성전자가 LTE/LTE-A 표준필수특허 분야에서 글로벌 전통 강호인 퀄컴-노키아-에릭슨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이동통신 특허시장에 진출한지 18년 만에 이룬 쾌거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는 대만특허청이 대만 국책연구기관인 NAR연구소(National Applied Research Lab.)에 의뢰, 미국특허청에 출원된 LTE/LTE-A 관련 특허 6000여 건을 2년간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꾸준히 발표돼 온 민간 업체의 유사 분석 결과와 달리 객관성을 확보한 지표란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지난 4월 중순 대만특허청이 발표한 '2014 통신산업 특허 트렌드와 특허 소송 분석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TE/LTE-A 표준필수특허(SEP,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물품일 경우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주요 특허) 3600여 건으로 전체의 17%를 보유, 전체 35개 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제조업체 중 최대 보유 건수다.

    삼성은 이동통신 분야에서 오랫동안 강자 자리를 차지해 온 퀄컴·노키아·에릭슨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은 물론, 변화무쌍한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든지 18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의 뒤를 이어 퀄컴과 LG전자가 14%로 공동 2위를, 에릭슨·파나소닉·노키아·NTT 도코모가 5%로 뒤를 이었다.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인 LTE는 이동통신 기술 표준단체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가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이다. LTE와 LTE-A는 고속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4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동시에 사실상 최초로 '글로벌 단일 표준화'를 달성한 이동통신 기술이다.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특허 전쟁에 뛰어든 것은 4세대 이동통신이 차세대 통신의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1998년부터였다. 삼성은 처음에 특허 한 건이라도 넣기 위해 고군분투 했으나 2001년 3GPP 내에서도 핵심 기술을 담당하는 무선접속네트워크물리계층워킹그룹(RANWG1)에서 부의장을 배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삼성의 기술력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특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로 △한 발 앞선 R&D 투자 전략·연구개발 △표준-특허 3각 편대 구성 △전세계 전문가 영입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통신 네트워크의 진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개발(R&D) 부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등 다른 기업들보다 한발 앞서 다음 세대를 이끌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왔다. 

    또 삼성전자는 '4세대 이동통신부터는 우리가 선도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DMC(Digital Media&Communication) 연구소 내에 시스템·단말을 선행 개발하는 동시에 표준연구와 특허화 작업을 진행하는 ‘연구개발-표준-특허’ 3각 편대를 구성했다. 또한 전 세계 최고의 표준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표준화와 표준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실제로 △LTE 동글(데이터 전용) 상용화(2009년) △VoLTE(Voice over LTE,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 상용화(2012년) △CA(Carrier Aggregation, 이종주파수대역 묶음 기술) 상용화(2013년) 등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LTE와 LTE-A 표준화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사례들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세트(set) 부문의 미래 기술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김창용 DMC연구소장(부사장)의 전폭적 지원과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표준회의에 채택될 수 있도록 표준단체에 호소해 온 글로벌표준팀과 이 기술을 특허화한 IP출원팀의 '찰떡궁합'도 빼놓을 수 없다고 삼성은 강조했다. 

    한편 이흥모 삼성전자 DMC 연구소 IP출원팀장(전무)은 "이번 특허 경쟁력 분석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이자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해 소비자에게 좀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