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소액주주 "끝까지 싸우겠다, 산업은행장 배임죄 고발"
  • 닭고기 유통기업 하림그룹이 우여곡절 끝에 팬오션 인수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12일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개최한 팬오션 관계인 집회에서 1.25대 1 주식 감자안을 포함한 팬오션 변경회생계획안(회생안)은 채권단 87%, 주주 61.6%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하림 김홍국 회장 곡물 유통 꿈 눈 앞 

이로써 인수를 전제로 마련된 회생안이 통과됨에따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곡물 유통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하림그룹은 팬오션소액주주들과 팬오션의 감자방침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왔다.

팬오션소액주주들은 팬오션 회생을 위해 이미 주주들이 손실을 감내한 상황에서 다시 감자를 추진할 경우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된다며 반발해 왔다. 

하지만 하림그룹은 글로벌 곡물사업 진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지난 2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9일 마지막으로 인수 금액 1조79억5천만원 납부했다.

차근차근 M&A 작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 하림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하림은 현재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하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을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의 단백질식품 기업(연매출 4.8조원)으로 사료부문에서는 민간기업 가운데 M/S 1위(사료부문 연매출 1.4조원)이며 미국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장을 확장하고 있다.

팬오션 인수와 함께 하림 측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곡물유통을 위해 선대(용선 포함)를 2025년까지 80척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일부 팬오션소액주주들 "홍기택 산업은행장 배임죄 고발"

한편 끝까지 팬오션 감자방침을 놓고 반발해 왔던 팬오션소액주주들은 홍기택 산업은행장 등을 배임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혀 2차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앞 기자회견에서 일부 팬오션소액주주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라며 "현 팬오션 의 1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홍기택 회장과 팬오션 법정관리인 김유식씨를 배임죄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팬오션 주식회사의 변경회생계획안관련 1.25대1(20%) 감자안은 부당하다"며"변경회생계획안 통과 의사를 철회한다면 고발 조치도 철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