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투자처 못찾은 자금 CMA로 몰려증권사들 금리 대거 낮췄지만 여전히 인기 높아
  •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기준금리에도 못 미치는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증권사들도 재빠르게 CMA 수익률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은 CMA 수익률을 평균 0.25%포인트 가량 내렸다.


    가장 먼저 CMA 수익률을 조정한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지난 12일 회사는 'The CMA Plus' 수익률을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머니마켓랩(MMW)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기존 연 1.735%에서 1.455%로 0.2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엔 환매조건부채권(RP) 적용 금리를 종전 대비 0.25~0.30%포인트씩 낮췄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대신증권 'CMA-MMW'의 경우 개인은 1.75%에서 1.47%로, 법인고객은 1.73%에서 1.43%로 수익률이 하향 조정됐다. RP·CMA-RP·CMA국공채 등도 0.25%포인트 하락해 각각 1.50%, 1.35%, 1.50%로 내려갔다.


    하나대투증권은 RP형 CMA 수익률을 1.45%로 내렸으며 유안타증권의 RP형 CMA도 1.65%에서 1.40%로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율 이상을 내렸다. RP형 CMA 수익률을 기존 1.70%에서 0.35%포인트 인하한 1.35%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CMA 상품은 주로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수익성도 낮아져 고객에 지급할 수 있는 금리 역시 낮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지만 신규 계좌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과 적금의 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CMA의 계좌잔액은 50조589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말 46조3349억500만원보다 3조7240억5300만원 늘었다. 또 CMA 계좌는 총 1132만6250개로 지난해 말보다 2.5%(27만9628계좌)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지난 11일에만 2조141억1500만원이 몰리는 등, 여전히 CMA는 저금리 기조에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