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초기 시총 4000억에서 2.5조로…거래대금도 5배↑질적인 성장에선 아쉬움…제도 개선과 보완에 기대
  •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으로 지난 2013년 7월 1일 개장한 코넥스시장이 2년째를 맞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출범 초반만 하더라도 거래가 많지 않아 우려와 비판을 받았던 코넥스시장은 정부의 꾸준한 정책지원과 함께 새내기 기업들의 상장과 코스닥 이전상장이 활발해지면서 증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외형적인 면에서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


    출범 초기 코넥스 시가총액은 4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2조5000억원대 까지 규모를 늘리며 2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했다. 2013년 7월 4억4000만원에 불과하던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22억7000만원(6월 1일~19일 평균)으로 뛰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도 늘었다. 75개 상장사 중 37.3%에 해당하는 28개사가 50차례에 걸쳐 1102억원을 조달했다. 이중 올해 들어 조달된 자금은 287억원이다.


    코넥스시장의 거래규모는 지난해 11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가 도입되면서 크게 늘었고,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코넥스 활성화 의지를 드러내며 증가 폭이 더 커졌다.


    금융당국 차원의 규제완화와 지원도 코넥스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약 한 달 만에 투자자 예탁금 규모를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연간 3000만원 한도에서 예탁금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업계는 진입 규제 완화로 인한 코넥스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코스닥 투자자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추세로 보고 있으며, 코넥스시장의 문턱이 낮아지며 일반투자자들의 참여와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질적인 성장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의 상장 실적이 저조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코넥스 상장사는 모두 75개사로 출범 당시(21개사)보다 보다 54개 증가했다. 2년 동안 신규 상장이 한 달 평균 2~3개사에 그친 셈이다.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도 주춤하다. 이전 상장 기업은 출범 초부터 현재까지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아이티센, 베셀 등 7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코넥스의 압도적 대장주였던 하이로닉의 경우 코스닥 직상장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당국의 요청으로 코넥스에 '잠시 머물렀다 떠난'경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넥스 상장사 또는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대한 혜택을 체감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신규 상장 기업도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모두 100개 기업의 신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8개에 불과하다.


    코넥스시장 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나온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의 보고서는 총 12건에 불과했다. 코넥스 기업의 상장과 상장유지를 돕는 지정자문인(증권사)이 있지만, 지난 4월 기준으로 지정자문인 증권사 14곳 중 6곳만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넥스 전체 상장사 45개사에 대해서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코넥스 시장이 이제 출범 2년을 맞은 만큼 꾸준한 제도개선과 보완으로 발전 가능성이 여전히 많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부터 코넥스시장 투자 기본 예탁금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지고, 내달부터 예탁금 수준에 관계없이 3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소액투자전용계좌제가 도입되면, 코넥스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기본예탁금이 1억원으로 낮아지면 코넥스에 참여 가능한 투자자가 전체 주식투자 인구의 2.6%인 1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들의 참여가 더 확대되면서 코넥스시장에 대한 평가가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신규 상장도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