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풀 카플레이로 내비게이션 작동…단단해진 주행성능 완성도 높여
  • [박봉균의 시승기]글로벌 경차 쉐보레 스파크가 '파워 업(UP)'에 '스마트'하게 재탄생했다.

    디자인이나 차체 높이에서 과거 기존 스파크의 모습과는 확 달라졌다. 한국지엠은 전통을 계승하는 경차 대신 차세대 디자인과 성능을 한층 끌어올려 '넥스트 스파크'란 이름을 붙였다. 변신을 꾀한 개발 컨셉트가 예전의 스파크의 명성을 능가하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었으면 한다.

    ◇ 심플하지만 다이내믹한 디자인


    트랜스포머에 출연했던 전작에 비해 디자인은 심플해졌다. 곡선을 남용하지 않고 직선을 세련되게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단단해 보인다. 단순해보이지만 세련된 램프 디자인과 딱 들어맞는 패널의 치합은 호감을 얻기 충분하다. 얼핏 보면 소형차 아베오 라인과도 닮아 있다. 전형적인 유러피언 스타일이다. 앞뒤 오버행이 짧아 상대적으로 휠베이스가 길어 보인다.

    게다가 기존 스파크 대비 45mm 낮아진 차고로 인해 스포티한 분위기가 강하게 풍긴다. 저가 경차 디자인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냉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한국지엠의 실력은 성능에서나 디자인에서 확실히 글로벌급으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실내에서는 한결 낮아진 시트포지션이 특징이다. 껑충한 시트포지션이었던 기존 스파크와 달리 시트의 위치가 상당히 낮아졌다. 잘려나간 차고만큼 시트를 낮춰 머리공간의 부족함은 느낄 수 없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시트 디자인의 변경이다. 이전 모델의 껑충한 시트포지션 달리 착 붙는 안락함에 운전석의 안정감이 틀리다.

    편한 위치에 마련된 컵홀더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수납함은 여성 운전자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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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에서 안정적인 드라이빙 인상적

    시승한 1리터 3기통 SGE 에코텍 엔진의 LTZ 모델.  C-테크 무단변속기가 적용됐다. 6500rpm에서 최고출력 75마력, 4400rpm에서 최대토크 9.7kgm를 발휘한다. 5단 수동변속기나 C-테크 무단변속기와 결합되며, 공차중량은 910kg(무단변속기 기준)다. 자동변속기 모델의 복합연비는 14.8km/ℓ(도심 13.7 고속 16.5), 효율성을 높인 에코 모델은 15.7km/ℓ(도심 14.7 고속 17.1)다.

    가장 큰 변화는 4기통 엔진을 대체하는 3기통 엔진이다. 최고출력의 변화는 없으나 출력특성을 변경하고 새로운 변속로직의 무단변속기, 그리고 45kg 가벼워진 공차중량으로 인해 주행감각은 날렵하다.

    고속도로에서 최고속은 150km/h를 살짝 넘는다. 새 차였기 때문에 길들이기가 끝나면 순간가속력과 최고속 모두 경차급 이상으로 상승하리라고 본다.

    차체에 알맞은 출력 덕분에 시내운전에서 스트레스가 덜했고 고속도로에서도 100km/h로 달리다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지 않아도 80~90km/h로 달리는 차들을 뒤로 제친다. 경차임을 감안하면 고속견인력은 120~130km/h에서 적당하게 유지된다. 140km/h를 넘어서면 약화된다. 

    고속도로에서 차량의 흐름에 맞춰 약간은 빨리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별다른 불편이 느껴지지 않고, 안정적이기까지 한 스파크의 동력성능은 인상적이다. C-테크 무단변속기의 동력직결감도 뛰어나다. 변속은 부드러운 편. 스파크의 완성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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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차 최초 애플 카플레이 체험해보니…

    신형 스파크 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게 국산차 최초의 애플 카플레이(CarPlay).

    운전에 앞서 휴대전화 아이폰5를 차량에 유선으로 연결하면, 아이폰 화면에 카플레이 글자가 뜬다. 7인치 마이링크와 연동돼 모니터 화면에는 전화, 음악, 지도, 메시지, 팟캐스트 등의 아이콘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이 없기 때문에 위치 검색은 카플레이를 이용해야 한다.

    목적지 입력은 마이링크대신 아이폰에서 직접 한글을 입력해야 하는 불편은 아쉽다. 애플 카플레이가 아직 한국 사양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 카플레이외에도 편의장치는 프리미엄급 수준이다. 선루프, 사각지대경고장치, 크루즈컨트롤,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 등 경차이상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시승직전 출시행사에 참석, "신형 스파크의 주행 성능은 차급을 뛰어넘는다"며 "내가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게 빈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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