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는 연 1.5% 동결 전망 우세
  • 최근 각 경제예측기관들에서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제시하는 곳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내주 2%대 전망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내렸으나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놓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은이 지난달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한 배경도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함을 반영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 (성장률이) 4월에 전망한 숫자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하향 조정 가능성을 예고했다.

     

    정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로 3.1%를 전망했지만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낮은 2.7%, 한국금융연구원은 2.8%, 산업연구원은 2.9%를 제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얼마나 내리느냐가 관심사다.

       

    메르스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 경제적 충격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고, 정부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 집행의 효과도 반영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는 한은이 추경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이번 성장률 전망이 3%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메르스 충격이 성장률을 0.2∼0.3%포인트 내린다고 보면, 추경을 반영하지 않을 때 2% 후반으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추경을 감안하면 3% 선에 턱걸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 금리는 현재의 연 1.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작년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내렸기 때문에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금리 인하 후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가 부담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은이 이달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일단 그동안 금리를 내린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