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샵 브랜드 유럽 진출 초읽기... 미샤·투쿨포스쿨 등도 진출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산업계가 초상집 분위기지만 뷰티업계는 예외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세계 시장의 흐름에서도 빠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생산액은 2011년 6조3천900억원에서 2012년 7조1천200억원, 2013년 7조9천7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총생산액의 0.56%를 차지하는 수준이지만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11.53%에 달한다.

수출액 또한 2011년 8천900억원,2012년 1조2천억원, 2013년 1조4천100억원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뷰티 본고장에서도 인정한 뷰티 기술력 

무엇보다도 최근 국내 뷰티 기술력에 대해 뷰티 업계의 본고장격인 유럽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유학생 안수영(25) 씨는 얼마 전 함께 사는 현지인 룸메이트가 화장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룸메이트가 사용하고 있던 화장품이 익숙한 한국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안 씨는 "룸메이트가 한국 스타들을 좋아하면서 한국 화장품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라며 "룸메이트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당 제품을 몇 번 사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중화권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K뷰티가 최근 뷰티시장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비롯한 여러 업체가 다양한 유럽 유통채널에 진출하면서 현지인들이 한국화장품 접하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300억 달러로 전세계 화장품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4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입 동향 분석' 결과 지난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013년 대비 34.5% 증가한 7억4000만 달러(약 8047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2014년 유럽은 72.5% 증가했다. 


  •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판로개척과 한류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아모레퍼시픽 유럽 안에서 K-뷰티 개척자 평가 받아 

    이를 증명하듯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디올이 쿠션의 원조인 아모레퍼시픽에 러브콜을 보내 양측은 기술력 제휴를 맺었다. 

    6월 초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글로벌 Consumer Conference 에 유일한 Asia Cosmetic Brand로 참석, K-Beauty의 위상 강화를 확인했다. 

    과거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화장품 기조가 French Style에서 Milan Style로 대표되었다면, 이제 KBeauty가 대세임을 공식 인증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로써 뷰티 전문가들은 "크리스찬디올의 유럽 내 쿠션 출시는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원조 기술력이 공신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유럽 내 K뷰티 인기의 개척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뿐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도 잇따라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섰다. 

    ◇ 로드샵 브랜드 유럽 진출 초읽기 

    코스메틱 브랜드 투쿨포스쿨(too cool for school)은 오는 9월 국내 뷰티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한다.   

    프랑스 최고의 번화가 지역에 있는 갤러리 라파예트 (Galerie Lafayette)는 파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이라는게 투쿨포스쿨 측의 설명이다.  

    투쿨포스쿨 측에 따르면 2015년 갤러리 라파예트의 F/W 카달로그에 유일한 뷰티 브랜드로 투쿨포스쿨이 노출 될 예정이다.  

    현재 투쿨포스쿨은 총 80개의 라파예트 지점 계열사 중, 60개 라파예트에 입점 제안을 받은 상태로, 현재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일찌감치 유럽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 온 로드샵 전문 브랜드 미샤는 올 초 독일에 이어 폴란드에 1호점을 열면서 동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미샤가 동유럽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화장품인 본고장 유럽에서 품질로 승부해 반드시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시점에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인 유럽에서의 성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진입 장벽이 높다고 여겨졌던 유럽 시장에서 국산 화장품의 제품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K뷰티의 인지도가 갈수록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